국민의힘이 오는 8월 말 개최하는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 모두 수감되거나 탄핵을 당한 상황에서 상징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은 박 전 대통령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30분 가량 만남을 가졌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국회의원 연찬회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지방선거 과정에서 우리 당을 적극 지원하시고, 보수가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며 "이달 27∼28일 개최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셔서 당이 나아갈 바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했다"며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에게 '그래도 이 당만이 희망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다가올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초청은 단순한 예방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과 탄핵 이후 윤 전 대통령을 당의 상징으로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당내 계파 갈등과 보수 지지층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부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당시 공개적인 지원 행보를 보인 데 이어 국민의힘의 의원 연찬회 초청까지 받으면서 보수 진영 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전면에 세우는 전략이 국민의힘에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으며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돼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
탄핵으로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아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2년이 확정됐고 이후 약 4년 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통합 등을 이유로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하면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