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HVAC 생산라인을 광주사업장에 새롭게 구축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는 설립 뒤 37년 만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표 브랜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가전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광주사업장을 글로벌 HVAC 거점으로 육성해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가 2025년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핵심 냉난방공조(HVAC) 제품.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팬월유닛(FWU), 냉각수분배장치(CD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월19일 광주청사에서 플랙트그룹코리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사업장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는 2400억 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의 공조 제품 생산라인을 건립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움직임은 1989년 광주사업장(옛 광주전자) 설립 뒤 37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가전 생산기지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등 AI 가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왔다.
또 해외 생산법인에 첨단 제조기술을 전파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2010년에는 정밀금형개발센터를 구축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한 제조 역량을 갖추는 데 힘써왔다.
삼성전자는 기존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을 넘어 HVAC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국내 사업에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공조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주사업장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시설이기도 하다.
광주사업장의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가 생산된다. CDU는 건물의 냉방 설비인 칠러와 서버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칠러에서 생성된 냉각수의 압력·온도를 정밀 제어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로 서버 장비에 공급한다. 서버에서 열을 흡수한 냉각수는 CDU에서 열교환을 거친 뒤 칠러로 돌아가 다시 냉각되는 순환과정을 거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용 팬월유닛(FW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기술력에 ‘스마트싱스프로’와 빌딩통합솔루션(b.IoT)을 결합해 HVAC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프로는 기업간 거래(B2B) 연결·통합 제어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랙트그룹은 13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 부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