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인공지능(AI)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일본 문학상이 수천 편의 작품 가운데 무엇을 문학으로 인정할지 가려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AI가 소설 쓰는 시대, 작품 고르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 일본 문학상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
책 자료사진. ⓒ픽사베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일본 문학상 공모에 AI로 작성한 소설이 몰리면서 작품을 선별하고 심사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출판사 하야카와쇼보가 지난 3월 말 응모를 마감한 ‘제14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는 1012편이 접수됐다. 통상 약 400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생성형 AI 사용을 허용해온 이 공모전은 다음 회부터 AI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사용 작품이 늘어난 현상은 심사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자신이 읽은 응모작 가운데 10편 중 2~3편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I가 문학상 심사대에 오른 것도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일본 호시 신이치상에는 AI와 인간이 공동으로 만든 단편 4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1편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제13회 호시 신이치상 일반부문에서는 수상작 4편 가운데 3편이 창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모작 2107편 가운데 AI 활용을 인정한 작품도 491편에 달했다.

AI는 더 이상 문학의 바깥에서 실험되는 기술이 아니다. 문제는 생성형 AI가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변화가 출판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도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아마존에서 판매된 자가출판 장르소설 1만4419권을 분석했다.

그 결과 AI 생성 텍스트가 25% 넘게 포함된 것으로 탐지된 책들은 전체 도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었고 상위 판매 순위에도 더 많이 진입했다.

다만 책은 빠르게 늘었지만 매출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분기별로 판매 실적이 확인된 책의 수는 19.2배 증가한 반면, 전체 매출은 8.9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에 쏟아지는 책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시장의 성장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작품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않더라도, 빠르고 저렴한 대량 생산만으로 창작시장의 경쟁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만들어내는 작품의 ‘양’뿐 아니라 ‘다양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2024년 실린 연구에서는 293명이 짧은 이야기를 쓰도록 한 뒤 AI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비교했다. 그 결과 AI의 도움을 받은 작품은 창의성·완성도·재미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작품끼리는 서로 더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AI가 한 사람의 창작물을 개선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AI를 활용하면 전체적으로는 작품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어 소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인간이 쓴 작품과 AI가 생성한 작품, 인간과 AI가 함께 만든 작품을 비교한 결과 인간과 AI가 협업한 작품이 가장 높은 품질 평가를 받았다. AI가 인간의 창작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높은 완성도가 곧 독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에서는 AI를 활용한 작품에서 개성이나 독창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나타났다. 한 사람의 작품을 더 잘 다듬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AI를 사용한다면 결과물 역시 서로 닮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문학상에도 새로운 부담을 안긴다. AI는 작품을 만드는 비용은 낮추지만, 그 작품이 얼마나 독창적인지 읽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비용까지 낮춰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응모작이 늘어날수록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AI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인간의 창작은 어디까지였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창작의 문턱을 낮춘 AI가 문학상에는 오히려 더 까다로운 선별의 과제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AI가 쓴 작품을 기술적으로 찾아내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AI 탐지 도구의 결과만으로 작품의 저자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문학상은 AI 사용 여부를 응모자가 직접 밝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AI를 금지할 것인지, 허용하되 공개하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AI 활용 자체를 창작의 한 방식으로 인정할 것인지 문학상마다 기준을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AI가 소설을 만드는 문턱은 낮아졌지만, 좋은 소설을 찾아내는 문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20대 여성이 '야차룰' 강요받고 10대 2명과 연이어 싸운 뒤 사망했다 : 유튜브 통해 퍼진 새로운 폭력
  • 2 경기 파주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 경찰 제주도 사건에서 배웠나, 신속대응
  • 3 민주당 정청래·추미애, '검사 2292명 수사관 7천 명 그대로' 공소청 직제안 직격 : 다시 검찰개혁 논쟁
  • 4 중증 자폐 아들 20년 넘게 홀로 키운 전경철 작가 별세 : 자신이 떠난 이후 아들이 머물 곳을 찾아 1년 헤맸다
  • 5 미국 여객기 일등석서 60대 남성 폭행·혐오 발언, '덕트테이프 결박’에 회사에서 잘렸다 : 한국이라면?
  • 6 코오롱인더스트리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수혜 예상 : 허성 투명폴리이미드 공장 완전 가동으로 알짜 사업 재탄생 바라봐
  • 7 [허프 사람&말] 조국 "이재명 유죄 바란다는 건 의도적 난독", '뉴이재명' 두고는 "양쪽 모두 잃었다"
  • 8 청와대 '개각 악수'에 국힘 지지율 5%p 반등 :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 자빠진다" 이재명 발언 '거꾸로' 현실 됐다
  • 9 [리얼미터] 이재명 지지율 37.4%로 최저치, 중도층 긍정평가 30%대로 떨어졌다
  • 10 신세계그룹 올해도 '9월 임원인사' 이어갈까 : 미래사업 본격화 속 수익 견인 과제 해결 주목

허프생각

로봇이 아닙니다 AI가 게임을 통과해 '인간 증명서' 받았다 : 이제 인간이 '인간'을 증명해야 한다
"로봇이 아닙니다" AI가 게임을 통과해 '인간 증명서' 받았다 : 이제 인간이 '인간'을 증명해야 한다

인간이 AI에게 '간택'받는 세상

허프 사람&말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진보진영 우려와 분노 높지만 청와대는 기계적 답변 : 정무수석 홍익표 결정된 바 없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진보진영 우려와 분노 높지만 청와대는 기계적 답변 : 정무수석 홍익표 "결정된 바 없다"

사람들이 화가 난 걸 모른다

최신기사

  • 대학축제 '외부 아아돌 팬' 논란 점입가경 : 충남대 총학 '홈마존' 설치하며 저작권 요구, 서약서에 면접도
    뉴스&이슈 대학축제 '외부 아아돌 팬' 논란 점입가경 : 충남대 총학 '홈마존' 설치하며 저작권 요구, 서약서에 면접도

    대학축제 '자리 전쟁'의 이상한 전개

  •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미국과 관세전쟁서 꿋꿋히 버틴다 : 지지율 62%로 취임 후 최고치 근접
    글로벌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미국과 관세전쟁서 꿋꿋히 버틴다 : 지지율 62%로 취임 후 최고치 근접

    트럼프 '덕분'에 캐나다 똘똘 뭉친다

  • 중동에 '두 번째 전쟁' 벌어지나 : 홍해 입구를 둘러싼 사우디와 후티의 '대리전' 격화
    글로벌 중동에 '두 번째 전쟁' 벌어지나 : 홍해 입구를 둘러싼 사우디와 후티의 '대리전' 격화

    2014~2022년 내전의 악몽

  • 방파제 테트라포드, 파도는 막지만 치명적 인명사고 벌어진다 : 최근 5년간 34명 사망
    뉴스&이슈 방파제 테트라포드, 파도는 막지만 치명적 인명사고 벌어진다 : 최근 5년간 34명 사망

    헛디디면 곧바로 추락, 탈출 불가능

  • 삼성전자 프랑스 AI 기업에 지분투자하고 특화 모델 공동 개발 나서, 전영현 반도체 설계와 제조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씨저널&경제 삼성전자 프랑스 AI 기업에 지분투자하고 특화 모델 공동 개발 나서, 전영현 반도체 설계와 제조 경쟁력 강화 ‘드라이브’

    ASML 이어 미스트랄까지 손잡았다

  • 에이피알 100%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 흡수합병 :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 생산능력 내재화
    씨저널&경제 에이피알 100%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 흡수합병 :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 생산능력 내재화

    경영 효율성 증대

  • 정원주 대우건설 베트남 시장 공들이기 계속된다, 하노이 시장 만나 스타레이크 신도시 최선 다해 완성
    씨저널&경제 정원주 대우건설 베트남 시장 공들이기 계속된다, 하노이 시장 만나 "스타레이크 신도시 최선 다해 완성"

    한국 정부보다 빠른 인연

  • 민주당 안도걸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 : 종속회사·계열사 중복상장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 거쳐야
    뉴스&이슈 민주당 안도걸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 : 종속회사·계열사 중복상장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 거쳐야

    모회사 주주에게 공모주 50% 배정

  •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자동 검증' 기술 특허 취득 : 예상 보험료 그대로 실제 보험료 나온다
    씨저널&경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자동차보험료 '자동 검증' 기술 특허 취득 : 예상 보험료 그대로 실제 보험료 나온다

    실시간 검증으로 오차 차단

  • 메타 자동으로 쇼핑 결제해주고 여행 예약하는 AI에이전트 출시 : 내부서 보안과 오류 관련 우려 제기
    씨저널&경제 메타 자동으로 쇼핑 결제해주고 여행 예약하는 AI에이전트 출시 : 내부서 보안과 오류 관련 우려 제기

    보안 관련해 직원들 내부 평가는 엇갈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