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엔 아침이 차려지고, 욕실엔 깨끗한 수건이 채워지고, 옷장 안엔 깔끔하게 세탁한 옷이 걸려 있다. 우리는 이를 평범한 일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집안일은 해도 티가 잘 나지 않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로 취급된다. 하지만 그 손이 멈추는 순간 당연한 일상도 함께 멈춘다. KCC건설 스위첸의 광고 '위대한 집안일'은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KCC건설이 4일 공개한 '위대한 집안일' 광고(사진)가 공개 12일 만에 조회수 1500만 회를 넘어섰다. ⓒKCC건설 스위첸 공식 유튜브 채널
16일 KCC건설 스위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4일 공개된 '위대한 집안일' 광고는 조회수 1500만회를 훌쩍 넘어섰다.
1분54초 분량의 광고는 "욕실 수건은 저절로 채워지지 않는다", "당신의 아침을 위해 누군가의 아침은 더 일찍 시작된다", "그릇을 제자리에 놓는 것까지가 설거지" 등의 문구와 함께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집안일의 과정을 하나씩 보여준다. 광고는 "저절로 돌아가는 일상은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끝이 난다.
이날은 광복절과 대체공휴일 사이의 일요일이자 사흘 연휴의 한가운데 날이다. 직장과 학교는 쉬지만 끼니를 차리고 설거지하며 빨래와 청소를 해야 하는 집안일에는 휴일이 따로 없다.
스위첸은 그간 1~2분 남짓의 광고에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KCC건설이 2019년 공개한 '엄마의 빈방' 광고는 늘 문 앞에서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KCC건설 스위첸 공식 유튜브 채널
2019년에는 자녀가 독립한 뒤 남겨진 빈 방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엄마의 빈방'을 선보였다. 2020년 '문명의 충돌' 편에서는 말투부터 식습관, 생활 방식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된 뒤 겪는 갈등과 화해를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에 빗대 풀어냈다.
2021년 '등대프로젝트'는 아파트 경비실을 '집을 지키는 집'으로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근무환경 개선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KCC건설은 2021년 6월 경기 성남시 금강 이매촌아파트를 시작으로 반년 동안 자사가 시공한 전국 아파트의 노후 경비실 40여곳을 무상으로 고쳤다. 경비실마다 내·외부를 보수하고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를 교체하는 한편 냉난방기와 냉장고 등을 설치했다.
스위첸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광고 소재로 삼아왔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영상광고제에서 7년 연속 수상했다.
KCC건설 '위대한 집안일'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 반응. ⓒKCC건설 스위첸 공식 유튜브 채널
이번 '위대한 집안일' 편은 평범한 집이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기까지 들어가는 수고를 전면에 선보였다.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20년차 주부인데 KCC 광고를 보고 위로받았다", "넷플릭스 보다가 광고 보고 울었음. 이 광고 누가 만든 거야, 너무 현실이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올해 4월29일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은 음식 준비와 청소, 가족 돌봄처럼 국내총생산(GDP)에 잡히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통계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582조4천억 원으로 명목 GDP의 22.8%에 달했다.
밥 한끼를 차리고 수건 한장을 빨아 채워 넣는 일은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을 한해 동안 모두 더하면 그 가치는 수백조 원에 이른다.
또 집안일은 해놓으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하지 않으면 곧바로 빈자리가 드러나는 노동이다. 수건이 늘 제자리에 놓여 있고 밥때가 되면 식사가 차려지는 일상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시간과 품을 들인 결과임을 광고는 조명하고 있다.
이번 연휴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 집안일을 맡지 않던 가족들이 늦잠을 자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설거지할 그릇과 빨랫감, 쓰레기도 늘어난다.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휴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집안일을 감당해야 하는 하루가 될 수 있다.
"저절로 돌아가는 일상은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담은 이 광고가 공개 12일 만에 1500만회 넘게 재생된 것도, 너무 익숙해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누군가의 수고를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