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업과 대학의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하려 중국 정부가 투자를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2026년 7월27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공장 입구에 로고가 적혀있다. ⓒAFP통신=연합뉴스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원(NITSP)이 7일 발표한 '2026년 일본 과학기술지표'를 보면 중국의 R&D 총 투자액은 2024년에 97조1천억 엔(약 866조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3.1%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2024년 총 투자액이 95조3천억 엔(약 850조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의 투자 규모는 22조1천억 엔(약 197조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했으며 그 뒤를 독일 (18조3천억 엔·약 163조 원), 한국 (15조3천억 엔·약 136조 원)이 이었다.
해당 보고서는 R&D 투자액, 연구 인력 등 5개 범주에 따라 약 160개의 지표를 활용해 주요 국가를 평가한다. 2026년판은 2024년까지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은 이미 2017년 과학 논문 발표 건수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2018년에는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 논문 수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이후로 상위 1% 논문 발표 건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9일 "중국은 이제 확고하게 과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며 "특히 기업 투자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2024년 75조4천억 엔(약 673조 원)에 달했는데, 특히 컴퓨터, 전자 및 광학 제품 제조 산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이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2022년부터 제한하면서 중국은 국내 R&D 투자와 핵심 기술 확보 노력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