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한국갤럽의 3월 월간 통합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26%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달 4일 조사에서는 두 당의 차이가 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 같은 '꾸준한' 지지도 상승세가 장동혁 대표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경기 의정부시 청소년비전센터에서 열린 '추석 맞이 청년레드윙 봉사활동'에서 한 학생이 건넨 송편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장 대표의 공세는 한층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정부의) 정책이란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며 "왼쪽도 오른쪽도 모두 등을 돌렸다. 개각에 기자회견까지 해도 민심은 역류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추석, 국민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이재명 탄핵'이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연단에 서서 정부의 안보·사법·민생·경제·부동산·인사 정책을 차례로 열거한 뒤 "우리는 그 모든 뒤에 경기·성남 라인과 김현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정부와 집권 여당 앞에는 풀기 까다로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이 전날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에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고, 청와대는 즉각 "헌법에 위배되는 인식이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이날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기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지 새 후보군을 다시 꾸릴지조차 정해지지 않아 대법관 공백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사퇴하면서 2기 개각 인사에서 두 명이 연달아 낙마하면서 청와대는 수세에 몰려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개각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인사 실패에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한 채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의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을 공개 비판하자, 김민석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민티07'에서 "바로 대외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나"라며 "인사권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당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쇄신 의지를 강조했지만,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발표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37.0%, 부정평가는 60.8%로 조사됐다. 이는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1.1%포인트 내려가고 부정평가는 1.0%포인트 올라갔다. 조원씨앤아이 조사 기준 이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올해 봄과 비교해 크게 좁혀졌다. 한국갤럽의 3월 월간 통합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20%로 26%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달 4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30%로 격차가 8%포인트까지 줄었다.
반년 사이 민주당 지지율은 10% 가까이 낮아진 반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올라선 것이다. 두 당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어 자칫 '데드 크로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현재 국민의힘 권력구도를 살펴보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의원이 김승원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정국에서 연일 폭로와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당내 주류에서는 여전히 한 의원 복당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대중적 존재감과 당내 조직 기반 사이에 간극이 분명히 존재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 대표의 현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그대로 임기를 마칠 경우 2028년 4월 총선까지 불과 7~8개월 남짓한 준비 기간만 남게 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현재의 지지율 회복세와 당내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굳이 장 대표 체제를 바꿔 혼선을 초래하기보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그를 다시 선택해 총선까지 지휘하도록 하는 방안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동혁 대표도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2028년 총선 승리를 강조한 만큼, 현재의 회복세를 발판으로 장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해 총선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100% 임의전화걸기 방식의 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한국갤럽의 3월 조사는 3월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의 9월 조사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