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빌리티·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가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새 주인이 된다.
한국 배달앱 시장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우버의 자금력과 글로벌 운영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두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배달의민족도 우버 계열로 편입될 전망이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의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연합뉴스
우버는 현지시각으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DH)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41.5유로(약 7만 원)에 현금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DH의 기업가치는 148억 달러(약 22조 원)로 평가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중동의 탈라바트,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 동남아시아 푸드판다 등 DH가 운영하는 50개 시장의 배달 플랫폼이 모두 우버 계열로 편입된다. 우버는 이를 통해 전 세계 99개 시장에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초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우버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고려해 우버이츠와 사업이 겹치는 튀르키예, 스페인, 폴란드 등 14개 시장의 사업은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16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다.
우버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우버 관계자는 "한국은 우버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며 "배달의민족의 브랜드와 인재, 기술 역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이용자들이 신뢰하는 서비스와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최우선 과제는 배달의민족의 안정적 사업 연속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외식업 파트너와 배달 파트너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DH가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약 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DH 계열사가 됐다. 올해 들어 DH가 배민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모회사 전체가 우버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이번 거래는 독일 연방금융감독청의 공개매수 승인과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2027년 하반기 완료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우버가 기존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 택시'에 배달의민족까지 확보하면서 한국에서도 모빌리티와 음식배달을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