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던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가 투기적으로 발생하는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몰리며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시장 과열을 물리적으로 식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상품의 진입 장벽을 대폭 높여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일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급락한 코스피 지수 종가가 기록돼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16일 오후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신규 상장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관련 마케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한 기본 예탁금 기준이 크게 높아진다. 기존 1000만 원이었던 예탁금 문턱은 3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또한 그동안 예탁금 가운데 70%는 보유한 주식의 가치로 충당할 수 있었던 것을 바꿔 예탁금 전액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소 매매수량 단위 역시 기존 1좌에서 20좌로 대폭 확대된다. 소액 자금이 고위험 상품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탁금 상향은 8월 중, 최소 매매수량 단위 확대는 11월 안으로 각각 시행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와 함께 증권사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광고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할 계획을 세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77%, 11.53%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463.81포인트(6.37%) 하락한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37.59포인트(4.53%) 내린 791.84로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