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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10여 년 만에 새로운 경쟁 환경을 맞고 있다.

다만 규제 완화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승부는 이미 구축해 놓은 배송망과 물류 인프라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 전국 157개 점포가 '새벽 배송 전쟁' 불러올까 : SSG닷컴 '2시간 배송'이 심야영업 완화 논의와 맞물려 주목받는 중
SSG닷컴이 이마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한 '2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점포 기반 물류망을 활용해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을 구현하는 서비스다. ⓒSSG닷컴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이날 회생절차 재개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를 둘러싼 규제 환경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논의도 한층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속도를 내면서 10여 년간 이어진 온·오프라인 간 규제 불균형을 손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2012년 도입된 이 법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만 월 2회 의무휴업과 심야 영업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는 동안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간 제약 없이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새벽배송과 퀵커머스 시장을 키운 반면, 대형마트는 점포를 활용한 심야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해 온·오프라인 간 규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유통업계는 법이 개정된다고 경쟁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새벽배송 경쟁의 승부는 규제 완화 자체보다 ‘누가 더 촘촘한 배송망과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왔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SSG닷컴의 '2시간 배송'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SG닷컴은 별도의 물류센터 없이 이마트 점포를 일종의 풀필먼트 센터처럼 활용하는 배송 체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바로 받아보려는 ‘온디맨드(On-demand)'소비가 확산하면서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 13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트레이더스를 포함하면 전체 점포 수는 157개다. 이 가운데 100여개 점포는 온라인 주문 상품까지 배송하는 핵심 거점(PP센터)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을 시작으로 주문 후 2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직접 선별(피킹)·포장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전국 50여 개 이마트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점포 기반 배송 서비스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될 경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SSG닷컴은 그동안 점포를 활용할 수 없는 새벽 시간대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다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보다 근거리 즉시배송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돼 심야 시간에도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2시간 배송'을 비롯한 지역 밀착형 즉시배송 서비스를 더 많은 지역과 시간대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배송 가능 지역과 운영 시간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점포 기반 배송망의 활용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점포 기반 심야 배송이 가능해질 경우 배송 경쟁은 속도뿐 아니라 신선식품 품질까지 아우르는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심야 시간에도 소비자와 가까운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직접 선별해 출고할 수 있게 되면 이동 거리와 상품 보관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신선도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SG닷컴이 이러한 경쟁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마트가 30여 년 동안 축적한 산지 직거래 네트워크와 상품 기획·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확보한 신선식품을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이마트 점포에서 직접 선별(피킹)해 배송할 수 있어서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모든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확대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벽배송은 심야 인력과 물류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인 만큼 실제 서비스 확대 여부는 수익성 판단이 우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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