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선청후당(당보다 정청래가 먼저)", "스토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1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경쟁자인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CBS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특히 정 전 대표가 송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자기 정치'라 반격한 것을 두고, 송 의원은 자신의 민주당 탈당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불과 2년 전 옥중에서 독자 정당인 '소나무당'을 창당한 뒤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표심 경쟁을 벌였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정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대선이라는 명분으로 호남에 살며 당 대표 사전 선거 운동을 해왔고 연임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 800명을 각 지자체 후보로 내세웠다"며 "철저히 '선청후당'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자신의 탈당 이력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송 의원은 "내 탈당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탈당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를 향한 송 의원의 거친 공세와 아전인수식 해명은 정작 본인의 모순된 과거 행적 앞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독선과 '자기 정치'를 비판하고 있지만, 불과 2년 전 그가 보여준 행보는 '애당심'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수감 중이던 송 의원은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이어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 서구갑에 직접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대결하며 17.38% 득표율을 기록했다. 송 의원은 소나무당을 창당해 사법적 탄압에 맞서겠다며 최대집, 변희재씨 등 극우 인사들까지 끌어모았다.
이와 달리 정 전 대표가 '선당후사'를 내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2016년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컷오프 결정에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고 손혜원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점이 작용한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스토커"라는 주장도 폈다. 이 대통령은 정 전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데 정 전 대표 혼자 이 대통령을 자꾸 언급한다는 취지다.
송 의원은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전 대표) 대전’을 벌이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몇 번 외친다고 명청 대전이 없어지냐. 거의 스토커 수준 아니냐"라고 말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붙드는 게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제 입으로 그분들에 대한 평가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