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배터리업계의 돌파구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안전성’을 무기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안전성을 앞세워 정부의 배전망 사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삼성SDI는 AI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SDI의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제품. ⓒ삼성SDI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가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즈 주관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Indoor LSFT)에서 평가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7월14일 밝혔다.
UPS는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전압 불안정 등 전력공급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배터리에 저장된 비상전력을 즉시 공급해 AI 데이터센터 등의 안정적 가동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 장치다.
UL솔루션즈의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는 UPS 배터리 랙(프레임) 안의 모듈을 강제로 전소한 뒤 인접한 랙이나 시스템으로 화재가 확산하는지를 검증하는 안전 시험이다.
이 시험에서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는 모듈이 전소됐지만 주변 랙으로 화재 전파나 가스 배출, 폭발, 파열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모든 성능 및 안전기준 항목을 만족했다. 특히 상부 스프링클러 동작 없이 자체적으로 불이 꺼지는 기술력도 확인됐다.
삼성SDI는 이번 시험에서 독자적 시스템 구조 설계를 통한 열전파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높은 출력과 안정적 소재 특성을 지닌 리튬망간산화물(LMO)을 사용했고 열과 충격에 강한 알루미늄 케이스와 가스 방출구인 벤트 등 각형 배터리 기술도 반영했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이 인증기관의 동일한 시험을 통과했다. UL솔루션즈는 UPS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폭발이나 열 전파 위험성 등을 확인, 검증하기 위해 2026년 초 옥내 대형 화제 테스트를 도입했다.
삼성SDI는 이번 시험 결과를 근거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차별화한 안전성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이 배터리 공급사 선정의 필수 조건으로 ‘화재 안전성 검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7월10일 발표된 정부의 ‘차세대 AI 배전망(AI 활용 ESS 구축지원)’ 사업의 사업자 입찰에서 안전성을 앞세워 가장 많은 선택을 받기도 했다.
이 사업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9곳 가운데 6곳이 삼성SDI 배터리셀을 채용했다. 용량으로 따지면 낙찰받은 전체 물량의 66%를 삼성SDI가 점유한 것이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셀이 보유한 성능과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아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UL솔루션즈의 시험 통과로 안전성 기술을 인정받았다”며 “AI 데이터센터용 ESS 등 여러 시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