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정책이 미국 농민과 노동자들의 경제적 고통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가 성향 유권자 절반 이상이 부채, 주거비, 의료비 등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책임을 정부로 돌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의 이반이 미국 정치지형을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5년 4월29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에 설치된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광판 아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디언은 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농민과 제조업 노동자를 비롯한 지지기반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여론조사업체 해리스(Harris)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마가 연합의 일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약 56%는 주거비와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의료비와 공공요금, 식료품비, 주유비와 같은 다른 부문에서도 60% 안팎의 응답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의 상당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편향적 정책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 보조금 중단으로 보험료 상승을 불렀고, 이란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뒤 진행된 관세정책 여파로 제조업에서 약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농민들은 에너지·비료·기계류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으로 초래된 경제적 어려움은 핵심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농촌지역에서 이반 조짐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 유권자의 54%는 물가 상승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대답했고, 41%는 관세 비용을 결국 미국 소비자가 부담한다는 경제학자들의 견해에 동의했다. 외국이 관세를 부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믿는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완전한 정책에 핵심 지지층들이 지쳐가면서 미국 정치 지형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틈을 파고들 경제전략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11월 중간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