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이라크의 국가 전략사업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팬데믹과 중동 전쟁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4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해 글로벌 인프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부분의 구간이 연약지반(진흙층) 위에 놓인 난공사를 목표한 공기 안에 완료했다는 점이 주요 기술적 성과로 꼽힌다.
사진은 이라크 알포 연결도로 가운데 회전교차로 구간의 모습.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라크 남부 알포 신항과 움카스르를 연결하는 총연장 62km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마무리하고 발주처인 이라크 항만청(GCPI)으로부터 6월30일 최종 준공승인서를 발급받았다고 7월8일 밝혔다.
대우건설이 단독 수행한 이 사업은 총 4억4천만 달러(약 6640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2021년 8월부터 2025년 5월까지 45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1년여의 하자보수기간(DNP)을 거쳐 최종 준공했다.
연결도로는 왕복 4차선 고속도로와 교량 2개소, 나들목(IC) 1개소, 회전교차로 3개소로 이뤄졌다.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 '디벨롭먼트 로드(Development Road)'의 첫 번째 구간으로, 알포 신항과 움카스르를 이으며 햘후 튀르키예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 물류망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연결도로의 공사 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구간이 평균 20m 두께의 연약지반(진흙층)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연약지반 특성에 최적화된 공법과 정밀 계측 시스템, 실측 데이터 기반 역해석 기술 등을 도입해 부등침하(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를 제어했다.
철도,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주요 교량 구간에는 대형 화물차량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50m 장경간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PSC) 거더를 적용하고, 도로 포장에는 강도와 내구성에 강점이 있는 고성능 포장 구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번 준공으로 대우건설은 이라크 최대 항만 개발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존재감을 한 번 더 부각했다. 대우건설은 2014년 세계 최장(총연장 15.8km)의 이라크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컨테이너터미널 안벽·준설매립공사, 연결도로, 침매터널 등 알포 신항 개발사업에서 총 9건, 약 37억8천만 달러(약 5조704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팬데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공기와 품질, 안전을 모두 만족시킨 대표적 해외 인프라 성공 사례"라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라크는 물론 중동 지역 대형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