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30 청년 민심을 강조하며 검찰개혁을 "세월을 보내는" 일인 것처럼 표현해 논란을 자초했다. 2030의 마음을 얻는 일고 검찰개혁을 양자택일, 또는 선후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정작 2030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시하지 못했다.
앞서 정청래 전 대표 견제를 당대표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데 이어, 정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불참을 주장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세 번째 헛발질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맨 왼쪽), 송영길 의원(가운데),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일 민주당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주요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먼저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특별시(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이라며 "완벽한 당정 일치와 민생실용 통합 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 정부에서 검증된 필승 노선"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트렸다"고도 말했다. 이는 당대표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와 송 의원도 이번 주 안으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의 송 의원은 계속 자신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송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당원총회에 참석해 "2030년에 운명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며 "2030 청년의 마음을 얻어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연한 언급인데, 문제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송 의원은 이어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여부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 시대 최고의 개혁 과제는 2030의 미래를 받들어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보완수사권 문제는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정청래 전 대표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앞세우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는 폐지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정부·여권 내부 논의와 속도 조절 필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의원이 보완수사권 논쟁을 두고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2030 민심 회복을 위해서는 검찰개혁 논쟁을 멈춰야 하는 것처럼 표현했다.
송 의원의 이번 발언은 앞선 논란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송 의원은 지난달 전당대회 출마설이 제기되자 자신의 출마 여부를 정 전 대표의 출마와 연계함으로써 빈축을 샀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2월28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출마를 사실상 정 전 대표 견제를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규정했다.
이에 조승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전당대회 도전은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 전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빈소를 찾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송 의원은 다음 날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노무현 정부 시절 정 전 대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과거 행보를 다시 거론하면서 '노무현 적통론' 논란은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6월30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대표를 겨냥한 잇따른 실언에 이번 보완수사권 발언까지 겹치면서, 송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다크호스는커녕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