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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과 동시에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사실상 선제 네거티브의 포문을 열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 선두주자 김민석 왜 '네거티브' 나설까 : 김민석의 예민한 반응, 정청래도 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이 김 전 총리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과거 행보를 꼬집으며 거친 반격에 나서자, 김 전 총리 쪽은 같은 당 동지를 향해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1위 후보는 네거티브를 피하고 ‘통합’을 외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김 전 총리는 출마 기자회견부터 네거티브 포문을 열었는데, 자신의 지지세가 탄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까지 정치권에서 나온다. 

7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직격한 것을 두고 친청계와 친석계 의원들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공방의 시작은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문에 담긴 '지난 1년  자기정치의 폐해'라는 표현을 두고 시작됐다. 친청계 의원들은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부터 '당정 엇박자'를 고리로 정청래 전 대표를 비판하는 것이 '남탓 정치'라 보고 있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문을 보고 제일 먼저 제 눈에 들어온 말은 ' 지난1년  자기정치의 폐해'라는 말"이라며 "일국의 총리를 하셨으니 출마선언 하면서 우리 당과 이재명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말할 줄 알았는데 남탓만 하고 비난하는 식의 출마선언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결단과 불면의 밤'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듯이 김 후보님이 윤석열 계엄해제 국회 표결에는 불참했는데 왜 국회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요?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친청계가 반격하자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대응에 나섰다. 김 전 총리 측 관점에서는 선두 주자인 김 전 총리가 먼저 던진 네거티브 부메랑이 본인의 약점 공방으로 돌아온 모양새가 불편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6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정 전 대표가 분열의 언어를 쓰지 않고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정 전 대표 측근들이 세게 김민석 전 총리를 공격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표리부동한 것이고 이게 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이게 그분 인격인가, 깜짝 놀랐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최고위원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심지어 시민단체가 알아서 고발할 것이란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오후 2시30분에 이 최고위원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다음날인 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도 김 전 총리는 2024년 12월4일 비상계엄 해체 표결에 불참했다는 친청계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의 공세에 관해 "국민의힘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당내에서 하니 마치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라며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이 시점에서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복수의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김 전 총리가 먼저 칼을 빼 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당대표 출마 기조로 '통합'을 내세웠음에도 출마선언문에서부터 현재 2위로 볼 수 있는 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는 정 전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들의 지지세를 볼 때 안심할 수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청래 지도부의 1년을 '자기 정치의 폐해'로 규정한 것은 차기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완벽한 당정일치'를 강조한 뒤 "누가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가"라는 프레임으로 끌고가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 전 총리가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 상대의 거센 반발을 부르는 도화선이 된 셈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뉴스 시사정각에서 "김 전 총리가 바라보는 정 전 대표의 활동과 역할에 대한 평가적 발언인데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 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들이 전체적으로 진행이 되는 과정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본다"라며 "서로 저렇게 날선 각을 가지고 발언을 하는 걸 보니 아마 끝까지 갈 것으로 예측이 된다"고 바라봤다.

민주당 전당대회 선두주자 김민석 왜 '네거티브' 나설까 : 김민석의 예민한 반응, 정청래도 참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 전 대표가 직접 김 전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면서 두 사람 간의 정치적 공방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청래는 자기 정치 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고 공격하고 자기 정치 프레임을 씌워서 그런 것 같지만 실제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당대표 취임 후 당직 인선에 탕평책을 썼고, 지면 단독 인터뷰를 한차례도 하지 않았으며 지방선거에 자기 사람을 꽂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정치라는 경계는 모호한데 이 모호한 관념을 들고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부정확할 뿐더러 옳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전당대회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가라앉히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학영 민주당 전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내 구성원 간 소모적 비방이나 네거티브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건설적 토론 자리 돼야 한다"라며 "서로를 향한 멸칭 사용 등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비방에 대해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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