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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와의 '더티 축구' 전쟁이 끝난 뒤, 음바페에게 날아온 것은 축구공이 아닌 '인종차별'이었다.

프랑스의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는 이번에도 침묵하지 않았다. 

'더티 축구' 끝나고 파라과이 상원의원은 더욱 '더티'해졌다 : 음바페 당신은 파라과이 대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음바페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공격을 퍼부은 파라과이 상원의원을 향해 "비열한 여자(despicable woman)"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앞서 음바페는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는 이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8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진흙탕 축구’였다. 경기 시작부터 음바페는 파라과이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상대 수비진은 그를 막기 위해 비매너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더티 축구' 끝나고 파라과이 상원의원은 더욱 '더티'해졌다 : 음바페 당신은 파라과이 대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통증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8분 나왔다. 음바페가 전방으로 질주하던 순간 파라과이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팔을 휘둘렀고, 팔꿈치에 맞은 음바페는 몸 앞쪽을 감싸 쥔 채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파라과이 수비수 구스타보 벨라스케스가 축구화 스터드(돌기)로 페널티 지점을 긁어내는 행동을 했다. 후반 31분에는 후안 호세 카세레스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상태에서 음바페의 정강이를 가격하는 등 파라과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도발을 이어갔다.

'더티 축구' 끝나고 파라과이 상원의원은 더욱 '더티'해졌다 : 음바페 당신은 파라과이 대표하지 않는다
2026년 7월5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프랑스 경기에서 파라과이 안드레스 쿠바스의 킬리안 음바페 반칙 이후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가 파라과이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탄타셰프 주심은 파라과이 선수들에게 단 한 장의 카드도 꺼내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프랑스보다 많은 13개의 파울을 범했지만 옐로카드는 한 장도 받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는 3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음바페가 파라과이 골키퍼 올를랜도 힐의 악수를 받아주지 않자 힐이 공을 던졌고, 이를 계기로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음바페는 경기 후 "상대는 우리가 턱시도라도 차려입고 와서 화려한 경기만 펼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도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 오늘 그걸 보여줬다"며 "그 더러운 축구에서도 우리가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방식은 우리가 단순히 공격적인 축구만 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며 "우리도 손을 더럽혀야 한다면 기꺼이 더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도 파라과이의 경기 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공격성을 과장하는 축구는 아마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종류의 축구는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게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더티 축구' 끝나고 파라과이 상원의원은 더욱 '더티'해졌다 : 음바페 당신은 파라과이 대표하지 않는다
파라과이 상원의원 셀레스테 아마릴라. ⓒAFP/연합뉴스

하지만 논란은 경기장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파라과이 상원의원 셀레스테 아마리야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음바페를 "프랑스인인 척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라고 표현했다. 또 그를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야만인(brute)"이라고 비난했으며, 경기 후에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음바페의 뺨을 때렸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음바페는 7일(한국시각) 엑스에 아마리야 의원의 사진을 올리며 "당신은 비열한 여자이며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당신은 이번 대회 내내 열정과 명예를 보여준 나라, 파라과이를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쳤다.

음바페는 정치인의 인종차별 발언과 파라과이 대표팀을 분리해 대응했다. 음바페는 "당신의 경솔함과 노골적인 인종차별 때문에 전 세계는 이번 월드컵에서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뤄낸 여정과 역사적인 노력을 이미 잊어버렸다"며 "대신 자신의 나라에 최악의 이미지를 안기는 무능한 여성만 남게 됐다. 저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증오와 인종차별을 전 세계에 퍼뜨릴 자유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리야 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은 파라과이 정부도 즉각 선을 그었다. 파라과이 정부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한 발언을 개탄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발언은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공존과 인간의 존엄성 존중이라는 가치와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파라과이공화국 정부나 파라과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았을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며, 오랜 우정과 협력,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를 이어온 프랑스 국민에 대한 존중을 다시 한번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협회는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범죄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해당 사안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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