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이 하반기 핵심 승부수로 고객 접점 확대와 관계 심화를 동시에 꾀하는 '와이드 앤 딥(Wide & Deep)' 전략을 꺼내 들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금융 영역까지 고객층을 수평적으로 넓히고,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충성 고객을 수직적으로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선제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 구동 체계를 갖춰야만 치열한 디지털 금융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정상혁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신한금융그룹의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이 끝난지 이틀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신한은행은 하반기 주요 추진 과제로 고객관리 솔루션 고도화, 통합 앱 '신한 슈퍼SOL' 등 비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장,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연계한 업무 생산성 제고 등을 확정했다.
특히 플랫폼 기반의 그룹 차원 고객 확보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6월 17일 정식 출시한 통합 앱 신한 슈퍼SOL을 중심으로 5개 그룹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1일 선보인 특화 상품 '쏠링크(SOL LINK)'를 활용해 주거래 고객도 늘릴 방침이다. 쏠링크는 별도 이체 없이 은행 예치금을 주식 매매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정 은행장은 회의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모두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며 이는 미래 준비의 출발점"이라며 "고객에게 지속 선택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와이드 앤 딥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실질적 구동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고객 자산 보호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에도 꾸준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를 두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며칠 전 신한금융그룹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이야기 한 AX와 AI에이전트라는 화두를 정 행장이 구체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7월3일과 4일 이틀 동안 2026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 진 회장은 포럼 전반의 화두를 ‘AX 달성’과 ‘AI네이티브 컴퍼니’ 도약에 맞추고 "리더들부터 AI를 활용해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행장 역시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3대 추진전략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 등 은행 본업과 연계한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과 업무 생산성 제고"를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