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정 전 대표가 강조하는 '당원 주권 시대'의 원조가 자신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6일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 국정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절박한 긴장감과 매서운 엄격함으로 '당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라고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진정한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정치적 정체성과 1인1표제 대한 생각에 비판적 시선을 가진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로 읽힌다.
김 의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은 갈라치기와 멸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절대자산이고 공통역사"라며 "긍정의 역사를 키우고 부족함의 역사를 반면교사의 애정으로 품는 것만이 당과 당원과 후배들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민주대연합론자이며, 당원주권론자이며, 검찰개혁론자이며, 숙의민주주의론자"라며 "5:5 국민경선도, 의원직 선거에 당원투표 반영도, 당원주권시대라는 조어도 제 작품이다. 더 강한 '진짜 당원주권'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5:5 국민경선과 의원 선거에 당원투표 반영, 당원주권시대라는 단어가 김 의원의 '작품'으로 볼 수 있는지는 입증되기 어렵다.
민주당계 정당 역사에서 당심과 민심을 함께 반영하는 국민경선이 도입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이었다. 그 뒤 국회의원 후보 경선, 지방 선거 후보 경선까지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확대됐다. 김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지만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무현 후보를 끝까지 뒷받침한 인물이 아니라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탈당해 정몽준 후보 진영으로 넘어갔던 핵심 인사였다.
의원직 선거에 당원들의 투표가 반영된 것도 새천년민주당이 과거 제왕적 총재가 밀실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던 '임명식 공천'을 타파하고 국회의원 후보와 대선 후보 선출에 당원과 시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경선제)을 최초로 도입한 것이 시초로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노무현, 김근태 등 당내 개혁 세력과 소장파 의원들이 주도했다.
서구 정당정치에 있던 '당원 주권' 혹은 '당원 중심주의'라는 개념이 우리나라 정당에 실현된 중요한 전환점은 2002년 창당된 개혁국민정당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개혁국민정당은 인터넷 기반 참여와 진성당원 중심 운영을 적극 도입해 한국 정당정치의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개혁국민정당은 당시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의 후보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에 반발한 지지층과 개혁 성향 인사들이 새로운 정치 플랫폼을 만들고자 창당을 추진했다.
이후 유시민 작가가 주도적으로 만든 국민참여당에서 "당비를 내고 활동하는 당원이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참여당원제'를 체계적으로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주권' 담론은 개혁국민정당의 참여형 정당 실험과 국민참여당의 참여당원제, 그리고 권리당원 제도의 확대 등 여러 흐름이 축적되면서 형성·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민주당 내에서 '당원 주권 시대'가 전면에 등장하고 대중화된 계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역설적이게도 김 전 총리가 비판한 정청래 전 대표 등이 강하게 주장했으며 정 전 대표 체제 하에서 당원 존중 혁신안이 발의되면서 더욱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