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로봇이 인간처럼 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이미 걷고 뛰며 춤추고 보고 말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여전히 인간처럼 실제 일을 수행하게 만드는 마지막 관문은 '손'이다.

로봇 걷고 뛰고 춤추고 대화도 하지만 : 아직 넘지 못한 마지막 관문은 '이것'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2026년 3월11일 중국 동부 장쑤성 우시의 UBTECH 자회사 UQI의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소에서 줄지어 배열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인간은 흔히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불린다. 그 도구를 만들어낸 가장 근본적인 신체 기관은 손이다. 불을 다루고, 도구를 제작하고, 음식을 만들고, 예술을 창조하는 모든 행위의 출발점에도 손이 있었다. 결국 손은 인간의 생각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핵심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향해 나아가는 로봇 기술이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도 바로 ‘손’이다. 인간의 손처럼 물체를 집은 뒤 상황에 맞게 돌리고 힘을 조절하는 능력은 여전히 로봇 기술이 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IEEE 로봇공학 관련 학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가장 큰 난제로 ‘정교한 조작(dexterous manipulation)’이 꼽혔다. 이는 다양한 물체의 형태와 재질에 따라 힘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미끄러짐이나 변형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도구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복합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중국 최고의 로봇 손 제조업체 중 하나인 링커봇(LinkerBot)의 창립자인 알렉스 저우는 6일 가디언 인터뷰에서 로봇 손을 만드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100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자, 로봇·AI 분야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화중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저우는 로봇 손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2023년 링커봇(LinkerBot)을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매달 약 5천 개의 로봇 손을 생산하고 있으며, 60억 달러(한화 약 8조)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100만 개 이상의 로봇 기업이 등록돼 있다. 손 로봇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전체 시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봇 걷고 뛰고 춤추고 대화도 하지만 : 아직 넘지 못한 마지막 관문은 '이것'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이 2026년 5월22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X Square Robot 시설에서 가사 작업을 수행하도록 훈련받고 있다. 중국의 로봇들은 무대 위에서 유려한 춤과 정교한 무술 동작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놀라게 해왔지만,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활용과 성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해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진정한 범용 휴머노이드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일상 작업이 인간과 비슷한 손의 기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걷거나 물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물건을 다루고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일론 머스크 역시 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로봇 손이 "전체 로봇 공학 엔지니어링 난이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람의 손은 뼈와 근육, 힘줄, 신경이 촘촘하게 얽힌 복합 시스템이다. 20개가 넘는 관절과 수십 개의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며, 물체의 무게와 재질, 미끄러짐까지 감각적으로 판단한다. 인간은 신발 끈을 묶거나 셔츠 단추를 채우는 같은 복잡한 작업도 자연스럽게 해낸다.

하지만 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손 기술 뒤에는 매우 복잡한 계산이 숨어 있다. 손끝의 촉각 정보와 시각 정보, 근육의 미세한 긴장 상태까지 뇌가 실시간으로 통합해 움직임을 결정한다. 로봇이 이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기술적으로 가장 큰 장벽이다.

이 문제의 어려움은 일상적인 비유로도 쉽게 이해된다. 사람이 오락실 인형 뽑기 게임으로 인형을 집어 올리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화면으로 물체를 보고 원격으로 조작하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리 감각과 힘 조절이 어긋나기 쉽다. 로봇 손 제어도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원격으로 물체를 조작하는 기술은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이라고 불린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 손은 이 방식으로 학습 데이터를 쌓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현실 세계의 다양한 변수와 상황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로봇 산업 경쟁의 핵심은 이제 손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 손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제조업 기반의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과 기술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를 ‘구현형 AI(embodied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촉각 센서와 정밀 제어 기술, AI 기반 조작 시스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양국 모두 로봇이 물체를 다루는 능력, 즉 손 기술이 휴머노이드 경쟁의 결정적 변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청와대 경고에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 이병태 '5·18 폄훼' 계속, 이재명의 '보수 통합' 정책 기로에 섰다
  • 2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결과 초읽기, 김동관 한화그룹 육·해·공·우주 방산체계 구축 분수령
  • 3 정몽규, 13년5개월 만에 대한축구협회장 물러났다 : 박지성 이끄는 'K-축구 혁신위' 출범한 날
  • 4 규제합리회위 부위원장 이병태 민주당의 거센 '자진사퇴' 요구에도 꿈쩍 않는다, 청와대 왜 주저하나
  • 5 방구석 '혐오 놀이'는 현실 폭력의 '씨앗' : 세계적 '청소년 급진화'가 최대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다
  • 6 국힘 장동혁의 '징계정치'에 한동훈이 한마디 했다, "반장동혁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 7 국힘 국회 상임위 전면 보이콧 선언 진심인가, '민주당 독주' 프레임 짜고 국회 복귀 타이밍 잰다
  • 8 광주일고 교장 "미래는 끝나지 않았으니 고개 들어라" : 배재고 야구부 선수 감독 교장의 잇따른 사과에 답했다
  • 9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첫 현장 점검 : 수주 확보 만만치 않네
  • 10 민주당 송영길의 세 번째 헛발질 : 2030 민심과 검찰개혁이 '양자택일' 대상인가

허프생각

이재명 정부, 30년 지난 '제3의 길' 꺼냈다 : 청년 실업·부동산·양극화 '성과'로 말하라
이재명 정부, 30년 지난 '제3의 길' 꺼냈다 : 청년 실업·부동산·양극화 '성과'로 말하라

영국 노동당 '제3의 길'은 뭘 남겼나

허프 사람&말

호날두 아쉬운 것 없다, 네이마르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 스타들의 마지막 월드컵
호날두 "아쉬운 것 없다", 네이마르 "노력하고 또 노력했지만" : 스타들의 마지막 월드컵

라스트 댄스

최신기사

  • 청와대, 이병태 '5·18 성역' 발언에 사퇴 권고 : 중도보수 통합은 역시 어려워
    뉴스&이슈 청와대, 이병태 '5·18 성역' 발언에 사퇴 권고 : 중도보수 통합은 역시 어려워

    이제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겠구나

  • 모회사 자회사 '중복 상장'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공식 의견 수렴 후 7월 하순 시행
    씨저널&경제 모회사 자회사 '중복 상장'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공식 의견 수렴 후 7월 하순 시행

    금융 선진국들은 이미 대부분 규제하고 있다

  • 김민석 향한 민주당 한민수·조승래의 일침, 당정 혼선? 총리는 책임 없나 전당대회 공정성 시비 그만하라
    뉴스&이슈 김민석 향한 민주당 한민수·조승래의 일침, "당정 혼선? 총리는 책임 없나" "전당대회 공정성 시비 그만하라"

    듣고 보니 맞는 말인데

  • SK텔레콤 AI 클러스터 '해인' 보안 인증 취득, 정재헌 '풀스택 AI 제공자' 비전 구체화한다
    씨저널&경제 SK텔레콤 AI 클러스터 '해인' 보안 인증 취득, 정재헌 '풀스택 AI 제공자' 비전 구체화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전 한 달 앞으로

  • 광주일고 교장 미래는 끝나지 않았으니 고개 들어라 : 배재고 야구부 선수 감독 교장의 잇따른 사과에 답했다
    뉴스&이슈 광주일고 교장 "미래는 끝나지 않았으니 고개 들어라" : 배재고 야구부 선수 감독 교장의 잇따른 사과에 답했다

    사과와 용서

  • 메모리 가격 급등세 한풀 꺾일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3분기 D램·낸드 가격 상승률 10%대로 전망
    씨저널&경제 메모리 가격 급등세 한풀 꺾일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3분기 D램·낸드 가격 상승률 10%대로 전망

    2분기 상승률 6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

  •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유산균의 '수면 개선 효과'로 국제학회 포스터상 수상 : 균주 상용화 작업 속도낼 것
    씨저널&경제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유산균의 '수면 개선 효과'로 국제학회 포스터상 수상 : "균주 상용화 작업 속도낼 것"

    장이 편해야 잠도 잘 잔다

  • 박윤영 KT 18조 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 밝혔다 : 취임 100일 간담회서 'AI 플랫폼'으로 기업 정체성 규정
    씨저널&경제 박윤영 KT 18조 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 밝혔다 : 취임 100일 간담회서 'AI 플랫폼'으로 기업 정체성 규정

    다시 세우는 KT의 정체성

  • 국힘 장동혁의 '징계정치'에 한동훈이 한마디 했다, 반장동혁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뉴스&이슈 국힘 장동혁의 '징계정치'에 한동훈이 한마디 했다, "반장동혁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장동혁은 성공할까

  • 로봇 걷고 뛰고 춤추고 대화도 하지만 : 아직 넘지 못한 마지막 관문은 '이것'
    씨저널&경제 로봇 걷고 뛰고 춤추고 대화도 하지만 : 아직 넘지 못한 마지막 관문은 '이것'

    인류는 두뇌 다음으로 이것이 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