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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한 지 이틀 만에 독일축구협회(DFB)가 연루된 부패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대표팀의 부진과 축구 행정 전반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겹치면서 독일 축구계가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차 군단' 독일, 월드컵 32강 탈락이 끝이 아니다 : 부패 의혹에 대대적 압수수색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둔 독일팀. AI 생성.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범죄수사국과 보훔 검찰청은 1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DFB 본부를 비롯해 겔젠키르헨 등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최 도시의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수사에는 150여 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이번 수사는 독일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직후 이뤄져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독일은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예상 밖의 조기 탈락을 기록했으며, 독일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의 부진으로 충격에 빠진 독일 축구계는 곧바로 축구 행정을 둘러싼 부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중 악재를 맞았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유로 2024 개최 당시 DFB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동 설립한 대회 운영사 '유로2024 GmbH'는 개최 도시 공무원들에게 경기 입장권 수천 장과 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회 운영과 관련한 편의 제공이나 영향력 행사 등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개최 도시에서 근무하던 피의자가 주최 측 관계자로부터 국가대표 경기 초청 등 부당한 이익을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용의자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겔젠키르헨 시청 소속 공무원과 유로2024 GmbH에서 근무한 프랑스 국적 직원이 지목됐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뒤셀도르프 등 유로 2024 개최 도시의 행정기관 대부분이 포함됐다.

독일 축구의 '추락'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출발점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선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스웨덴을 극적으로 꺾으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에 0-2로 완패하며 이른바 '카잔의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독일은 조 최하위로 탈락했고, 이는 독일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로 기록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흔들렸다. 이후 스페인과 비기고 코스타리카를 꺾었지만, 일본이 스페인을 제압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에 머물렀다. 결국 독일은 세계 축구 강국으로서는 이례적인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독일은 조별리그는 통과했지만 32강에서 탈락하며 또 한 번 기대를 저버렸다. 과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독일 축구가 이제는 메이저 대회마다 실망스러운 성적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의 실망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현지 팬들은 "월드컵만 가면 처참하게 패한다", "몇 년째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돌아올 생각하지 말아라", "전술이 없는 것 같다", "해체해라"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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