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과거 CJ푸드빌을 흑자 전환시킨 김찬호 CJ제일제당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핵심소재 부문에 취임하며 이번에도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이 기존 '식품'과 '바이오'로 이원화돼 있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 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한다. ⓒ연합뉴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과 '바이오'로 이원화돼 있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 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재편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미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실시되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식품 부문은 '글로벌 K푸드 센터' 역할을 맡는다. 만두, 치킨, 소스, 김치 등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제품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한국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전파한다.
기술소재 부문은 연구개발(R&D)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부문의 대표 사업은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친환경 플라스틱소재 PHA 등이다.
핵심소재 부문은 원료 소재들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CJ제일제당이 취급하는 원료 소재로는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트립토판), 일반소재(설탕·밀가루·식용유), 가공소재(올리고당·프리믹스), 신소재(알룰로스)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개편과 함께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을 검증받은 인사를 각 부문 대표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식품 부문은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옙 대표는 30여 년 동안 글로벌 식품·뉴트리션 기업에서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기술소재 부문은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겸임한다. 바이오 부문의 기술 혁신을 주도한 윤 대표는 기술소재 부문을 솔루션 사업 중심의 고부가 사업조직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핵심소재 부문은 김찬호 CJ제일제당 전략지원부문 대표가 겸임한다. 김 대표는 2020년 CJ푸드빌 대표이사 취임 뒤 흑자전환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통해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김찬호 대표의 핵심소재 부문 취임이다.
핵심소재 부문은 기존 바이오 부문의 사업 상당수를 물려받았다. 바이오 부문은 업황 부진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부담을 겪고 있었다.
이에 바이오 사업부는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다. 2026년 1분기에는 55억 원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과거에 비해 크게 부진하다. 바이오 부문의 2023년, 2024년 연결기준 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700억 원대였다.
김 대표는 2020년 12월 CJ푸드빌 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49세였는데 이는 CJ그룹 계열사 수장 가운데 최연소였으며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결기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취임 1년 만인 2021년 CJ푸드빌의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 후 2025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2020년 6천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2025년 1조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재편은 사업의 본질을 깊이 고민해 부문별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파괴적 변화와 혁신'"이라며 "자원과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석환 대표는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선도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