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수출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등 핵심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월간 수출액 1천억 달러 달성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단일 품목으로 4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전체 무역수지 흑자 폭을 크게 키웠다.
6월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1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6월 수출액이 2025년 6월보다 70.9% 증가한 1022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수입액은 66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5년 6월과 비교해 30.1%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61억5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448억2천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99.5% 늘었다.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 수출액은 54억1천만 달러를 기록해 308.8% 늘어났다. 데이터 저장 장치(SSD)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자동차 수출액은 부품 공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5.8% 증가한 6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단가가 오른 선박 수출액은 28억3천만 달러로 12.9% 늘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에서 고른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액은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92.1% 증가한 200억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미국 수출액은 200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78.6% 늘었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4967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5년 상반기보다 48.4% 증가한 수치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 무역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 관세조치,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 수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