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건설 불황 속에서도 온실가스 절대 배출량을 줄이고 자체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매출 감소폭이 탄소 감축폭보다 커지면서 단위 매출당 탄소 배출량을 뜻하는 '온실가스 집약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양적 감축 성과를 질적 개선으로 연결할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이 25일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양적 친환경 지표가 일부 개선된 반면, 질적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허프포스트코리아
3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25일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양적 친환경 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소 효율성을 나타내는 질적 지표가 개선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 보고서에서 감축량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건설업 온실가스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cope3(공급망 등 간접배출) 배출량이다. 2024년 550만7006t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에서 2025년 313만5939tCO₂eq로 1년 새 약 43% 줄었다.
국내 기준 Scope1·2(직·간접배출) 배출량도 5만5797tCO₂eq로, 대우건설의 목표치 5만7989tCO₂eq보다 2192tCO₂eq 적게 배출해 내부 목표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절대 배출량 감소라는 성과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남은 과제가 드러난다. 탄소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온실가스 집약도는 오히려 상승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출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온실가스 집약도(Scope1·2 기준, tCO₂eq/억 원)는 2023년 0.68에서 2024년 0.77, 2025년 0.90으로 2년 새 32% 상승했다. 대우건설의 탄소 절대 배출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효율성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이는 탄소 배출이 감소하는 속도가 매출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별도 매출액은 2024년 9조3973억 원에서 2025년 7조1686억 원으로 24% 줄었다. 반면 국내 Scope1·2 배출량은 같은 기간 6만1064t에서 5만5797t으로 8.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온실가스 집약도의 분모를 구성하는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분자를 구성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에 비례해서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목표치에 부합했더라도, 질적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탄소 효율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대우건설은 온실가스 집약도만으로 탄소 관리 성과를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현장 성격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달라지는 건설업 특성상, 매출과 탄소 배출이 제조업처럼 선형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지표의 일관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제조업은 매출이 탄소 배출량과 연관돼 어느 정도 비례 관계를 띠지만 건설업은 현장 특성에 따라 탄소 배출량의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매출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단순 연동된다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건설업계에서는 절대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는가가 핵심 지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