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뇌염모기'까지 발견되면서 모기 물림에 대한 상식을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모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남성. AI 이미지.
30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넷째 주 강릉시 일대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작은빨간집모기 5마리가 확인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대표적 매개 모기로, 올해 강원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모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모기에 덜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검은색 옷을 입으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
검은 옷을 입으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속설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2월 미국 워싱턴대학교 생물학과 제프리 리펠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서 암컷 숲모기의 비행 궤적 130만 건 이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풍동(wind tunnel)과 3차원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모기에게 다양한 색상의 물체를 제시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CO₂)가 없는 환경에서는 특정 색상을 거의 선호하지 않았지만, 사람의 호흡과 유사한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공급하자 검은색과 빨간색, 주황색, 청록색 계열의 물체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모기가 더듬이와 주둥이에 있는 고성능 후각 수용체를 통해 사람의 호흡과 피부 분비물에서 나는 냄새를 먼저 감지한 뒤, 시각적으로 특정 색상을 인식해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술을 마신 사람을 더 잘 문다
술을 마신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주장도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02년 일본 도야마의과약과대학 요시카즈 시라이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모기방제협회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 성인 13명에게 맥주 350mL를 마시게 한 뒤, 음주 전후 모기의 착지 횟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맥주를 마신 뒤 모기가 사람에게 착지하는 비율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다만 피부 온도나 땀 속 에탄올 농도만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후 발표된 연구들은 모기가 사람의 체온과 땀 냄새, 이산화탄소에 반응하며, 술을 마실 경우 땀 분비가 늘고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체취가 변화해 모기를 더욱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모기도 활동이 둔해진다
한여름 폭염에는 오히려 모기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여러 곤충학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기온이 35도를 넘는 고온에서는 활동성이 크게 떨어지며,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이나 습한 장소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인다.
대신 기온이 내려가는 해질 무렵과 새벽 시간대에는 다시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때문에 모기는 한여름 폭염보다는 장마 직후나 기온이 25~30도 정도인 환경에서 가장 활발하게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