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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며 8·17 전당대회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청래 대표 사퇴'로 민주당 8·17 전당대회 막 올랐다, 정청래·김민석·송영길 3파전 전망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의 당권과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인물을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김 총리와 송 의원이 ‘반청(반정청래) 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 후보의 결정적 강점과 약점을 진단해 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며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고난의 가시밭길일지라도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저의 길을 갈 테니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각자 위치에서 진정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길에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정 대표의 가장 큰 무기는 당원층의 굳건한 지지다. 정 대표는 2025년 8월 전당대회 당시 박찬대 민주당 의원과 대결했을 때 대의원 투표(박찬대 53.09%, 정청래 46.91%)에서의 열세를 압도적인 권리당원 투표(정청래 66.48%, 박찬대 33.52%)로 뒤집고 당권을 거머줬다. 

더구나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표 가치가 동일한 '1인 1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당원들의 지지를 강점으로 보고 있는 정 대표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특히 민주당 일각의 ‘뉴 이재명’ 기조에 대한 반발심이 큰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검찰개혁에 대한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정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당대표 사퇴 소회가 담긴 글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렸다.

정 대표가 이번 글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 정부의 역사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넘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까지 날을 세우고 있는 '뉴 이재명' 세력을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 대표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2025년 전당대회와 같은 수준의 당원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정 대표 연임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정 대표를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집권 2년차에 '이재명 대통령 레임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프레임이 작동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께서 여당의 운영 방식도 너무 지지층만 소구할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보고 좀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쪽으로 됐으면 좋겠고 전당대회를 통해 그런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것도 에둘러서 말씀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낸 메시지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집단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 대표의 가장 큰 경쟁자로 평가받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호흡을 맞추는 데 가장 적임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안정적인 당·정·청 '원팀' 체제를 원하고 있는데 김 총리가 당대표를 맡는 게 적절하지 않냐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전보다도 당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면서 전체적 당정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 이후로도 대통령의 역량과 성과주의 리더십은 발휘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는 임기 마지막날까지 지속될 것인 만큼 지금야말로 당정의 완전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총리의 약점은 전통적 지지층의 신뢰가 약하다는 데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2002년 이른바 '후단협'에 가담해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일을 기억하는 민주당 당원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총리실 산하에 검찰개혁추진단이 있었음에도 검찰개혁 논의 과정에서 아무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저는 모든 우려를 포함해도 보완수사권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검찰개혁추진단에 폐지를 원칙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입장도 여러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터구나 김 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면서 발생한 몇 차례 부적절한 처신으로 도마에 올랐다. 김 총리는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김현 의원과 나눈 게 사진에 찍히자 사과했다. '뉴 이재명' 성향의 친민주당 스피커인 김용민 목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어준씨를 욕설에 가까운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연임도전에 나선다면 당대표에 출마할 것이라 밝힌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당대표를 역임했던 경륜과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송 의원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 정도가 집중된 호남에서 높은 득표력을 자신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2일 KBC 광주방송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흐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제가 광주에서 지금 세 후보 중 1등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 조선대 등 전남·광주 지역 교수 107명은 지난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주 개혁 진영의 정권 재 창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차기 당 대표 후보군 중 이러한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은 송영길 의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 지지층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울 때 상대적으로 네거티브 공방에서 벗어난 송 의원이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송 의원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송 의원이 지방선거 당시 전북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당에서 제명됐던 김관영 전 지사를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점은 민주당 당원들에게 비판적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이 김민석 총리 지지층과 겹친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총리와 송 의원이 단일화를 함으로써 '반청(반정청래) 연대'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송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송 의원이) 대통령께 전당대회 관련 얘기를 했고 자기가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민석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또 결선 투표에서 모아지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이런 얘기를 드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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