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멈출줄 모르고 내달리고 있다. 6월의 첫 거래일 ‘강보합’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상승세를 지속하며 8500, 8600, 8700, 그리고 8800의 벽을 순차적으로 돌파했다.
코스피 돌파의 최전선에는 역시 AI가 서 있다. 삼성전자는 그 거대한 덩치에도 9%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LG전자는 AI의 황제, 젠슨 황의 방한을 계기로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코스피 상승이 반도체, 로봇 등 특정 테마에 쏠려있다는 지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정 테마를 제외하면 현재 코스피 적정 지수는 4천 초반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최초로 8천포인트를 돌파한 5월26일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 사진. ⓒ신한은행
6월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8820.45를 기록하며 8800을 단숨에 넘어섰다. 1일 코스피 거래 시작가는 8,493.28이었는데, 거래 시작 후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300포인트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 상승은 역시 AI 테마가 이끌고 있다. 6월1일 같은 시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4만7750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9.7%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 주가도 평소의 ‘로봇’테마가 아닌 AI 테마의 힘을 입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AI 테마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6월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이 끝난 뒤 방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기로 했다.
LG전자 주가는 6월1일 같은 시간 기준 37만3천 원, 직전 거래일보다 27.3% 급등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특정 테마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전략 분야 연구원은 6월1일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가 쏘아 올린 양극화와 상대적 박탈감 논란은 사회적 측면과 더불어 주식시장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라며 “올해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난 산업은 IT하드웨어가 유일하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로는 코스피 상승률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허 연구원은 다른 산업 분야들도 성장은 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의 성장이 너무 거센 탓에 전체 코스피에서 다른 산업 분야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며,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코스피를 4100~4200선으로 추정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이런 쏠림 자체가 소위 ‘고점 신호’이거나 코스피에 악재는 아니라고 바라봤다.
그는 “강세장 중후반부에 기존 주도주 쏠림은 나타나곤 했으며 99~00년에도 대형주, 반도체주 강세는 상당 기간 이어졌다”라며 “각국 통화정책이 점차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나 소재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잘 견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