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 격차가 2020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양극화는 고물가 지속과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으로 2분기에는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5월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는 2026년 5월28일,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2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5분위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득 분배 상황은 더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237만 원으로 4.2% 늘었다. 반면 1분위는 117만 원으로 2.7% 증가에 그쳤다. 1분위는 사업소득이 26.7%, 근로소득이 3.4% 늘었다. 5분위는 이전소득이 25.1%, 근로소득이 2.5% 늘었다.
이전소득은 생산활동에 공헌한 대가로 지불된 소득이 아니라 정부 또는 비영리단체, 다른 가구가 반대급부 없이 무상으로 지불한 소득을 말한다. 이전소득은 국민연금 등 공적이전소득과 가족 간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있는데 특히 5분위의 사적이전소득은 56.4%나 늘었다.
이와 관련해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026년 5월28일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계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5분위에서 사적이전소득의 금액 자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중심으로 명절 상여금, 성과급이 지급되며 5분위의 소득이 더욱 늘어 1분위와 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적자액은 51만 원으로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보다 소비지출이 더 컸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은 이러한 적자 상태가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반복됐는데 이 규모가 이번에 최대치로 올랐다.
양극화가 2분기에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사태로 고물가 현상이 본격화하며 소비에서 필수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 1분위의 부담이 커지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인한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성과급 지급 등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