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골 침묵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시원한 ‘멀티골’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며 대표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첫 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상대팀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남미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석유 강국으로, 인구 130만의 소국임에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해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0-0 무승부 이변을 일으켰던 국가다.
피파 랭킹 25위인 한국과 102위인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맞대결은, 77계단의 격차가 증명하듯 객관적인 전력 차가 확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이번 대승의 중심에는 전반전을 지배한 손흥민이 있었다. 올 시즌 MLS 무대에서 13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손흥민이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자 에이스의 본능이 되살아났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예리한 침투로 전반에만 연달아 두 차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골망을 흔들며 그간의 득점 갈증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6호 골을 기록,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58골)에 단 2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선제 격파의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면 후반의 주인공은 조규성과 황희찬이었다.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눈부신 멀티골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능력이 좋은 것만큼 자신감도 중요한데, 3월 평가전 두 번으로 많이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3월 유럽 원정길에서 코트디부아르(0-4 패)와 오스트리아(0-1 패)에 연달아 패하며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저희는 선수끼리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충분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부활포와 골 잔치로 자신감을 올린 홍명보호는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또 한 번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격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