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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건설업계 전반의 업황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외형을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고환율 등 대외적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하지만 이런 성과 속에서도 계룡건설을 향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순자산 약 1조 원(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가총액이 그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회장의 최대 과제가 실적을 넘어 기업가치의 재평가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계룡건설 회장 이승찬의 내실 경영 그러나 자본시장의 냉대 : 'PBR 0.2' 극심한 저평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건설업계 전반의 업황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외형을 유지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계룡건설을 향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냉랭하다. ⓒ허프포스트코리아

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5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종가 기준 계룡건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다.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시가총액이 계룡건설 자산가치의 5분의1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특기할만한 점은 계룡건설의 사업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우등생에 가깝다는 것이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몇 년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꾸준히 높여온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22년 19위에서 2023년 18위, 2024년 17위, 2025년 15위로 해마다 상승세를 타며 창사 이래 최고 순위를 경신해왔다. 10년 전 20위권 밖에 머물렀던 체급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초 창립기념식에서 지난해 매출(3조2561억 원) 대비 약 21% 높여 잡은 3조9520억 원의 목표를 제시하며, 계룡그룹 최초 '매출 4조 원 시대'와 '대한민국 10대 건설사 진입'을 비전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과 순위 상승의 배경에는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체질 개선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 시절부터 과거 공공공사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던 보수적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자체 주택사업과 모듈러 주택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전환을 시도해왔다.

물론 전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때 수익성 향상을 위해 확대한 자체사업이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2021년 9.1%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23년 3.4%, 2024년 3.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재무지표는 계룡건설이 원가 리스크를 통제하고 이익 반등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계룡건설의 매출총이익률(GPM)은 2023년 6.7%, 2024년 6.2% 수준에서 2025년 13.2%로 반등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13.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두 자릿수 기조를 확립했다.

공사비 상승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매출원가율을 80%대로 방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리스크가 높은 자체 분양 사업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율하고, 마진 확보가 가능한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과 고부가가치 신사업(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등)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결과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707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영업이익률을 1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자본시장에서 평가되는 계룡건설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실적에 비해 턱없이 낮게 형성되어 있다. 실적 규모와 대형사 수준의 재무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룡건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PBR은 0.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 역시 1800억 원대 안팎에 정체돼,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순자산 청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중소형 건설주 소외 현상과 업종 전반에 씌워진 디스카운트 프레임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 개선을 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룡건설이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시공능력평가에서 추가 순위 상승을 이루고 10대 건설사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경영진 차원의 능동적 주가 관리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리스크 높은 자체사업 비중을 줄이고 공공사업 중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며 외형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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