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내각회의가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 아첨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25년 5월15일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열린 나토(NATO)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 중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각회의 영상(12시간 이상 분량)을 정밀 분석한 결과 관료들의 발언 가운데 평균적으로 6문장에 1문장 꼴로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거나 정치적 반대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결정을 제지하려고 했던과과 다르게, 이번 2기 행정부 내각은 철저하게 '충성심'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1~3시간씩 이어지는 마라톤 내각회의는 종종 TV로 생중계 되면서 관료들이 각 부처의 성과를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가장 많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분쟁을 해결할 지구상 유일한 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뿐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한편 정치적 반대파를 향한 날선 비판을 주도한 인물로는 JD 밴스 부통령이 꼽혔다.
밴스 부통령은 6문장에 1문장꼴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을 모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구성원들은 주거비 폭등, 가구소득 감소, 농가 이자율 상승 등 미국의 모든 경제 및 안보위기를 바이든 행정부가 남긴 재앙으로 규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장관들의 아첨을 두고 "아무리 눈부신 아첨을 쏟아내더라도 자리를 영원히 보장받지는 못할 것이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4명의 내각 고위관료가 해고되거나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