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토마토 코어’가 올해 다시 식품, 외식업계를 휩쓸고 있다. 츄잉캔디부터 음료, 라면, 건강식품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붉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토마토 코어는 제철 식재료를 감각적으로 소비하는 ‘제철 코어’ 트렌드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건강한 이미지와 선명한 붉은 색감, 자연 친화적 분위기가 MZ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며 SNS 콘텐츠 소재로 확산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돼라”라는 북한 속담까지 재조명되면서, 겉과 속이 같아 솔직한 태도를 지향하는 최근 감성과도 연결됐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저속노화와 웰니스, 헬시플래저 트랜드와 맞물리며 토마토는 다시 한 번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 함량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토마토를 활용한 제품군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가 올해 출시한 '마이쮸 토마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식 출시 전 CJ올리브영을 통해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오픈런과 품절 현상까지 나타났다. ⓒ크라운제과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토마토 코어 열풍은 최근 ‘토마토 맛’을 앞세운 이색 식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사례는 크라운제과의 ‘마이쮸 토마토’다. 2004년 출시 이후 포도·딸기·복숭아 등 과일 맛 중심이었던 마이쮸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채소 맛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크라운제과 측은 SNS를 통해 “토마토 맛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토마토 풍미와 함께 비타민C·비타민D를 더해 헬시플레저 콘셉트를 강화했다. 정식 출시 전 CJ올리브영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온라인몰 과자·초콜릿·디저트 카테고리 인기순·판매순 1위에 오르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현상까지 나타났다.
건강식품 시장에서도 토마토 활용이 활발하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식물 기반 헬스케어 브랜드 ‘풀무원건강식물원’을 통해 ‘데일리 토마토 비타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럽연합(EU) 유기농 인증을 받은 스페인 무르시아산 로마 품종 토마토 착즙액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비타민D와 비타민B군, 101가지 식물 발효 엑기스를 더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했다.
라면 시장에서도 토마토는 새로운 조합으로 등장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공개했다. 토마토와 크림을 활용한 로제 소스를 한국식 매운맛과 결합한 제품으로, 신라면 특유의 감칠맛에 토마토의 산미와 크림의 부드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카페업계 역시 빠르게 토마토 코어를 반영하고 있다.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여름 시즌 메뉴로 ‘토마토 아이스캡’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아이스캡에 전통 빙수 스타일을 접목한 ‘논 오리지널 아이스캡’ 라인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말차 코어’ 열풍을 이끌었던 말차빙 아이스캡과 함께 토마토를 전면에 내세웠다.
할리스도 여름 시즌 컵빙수 메뉴에 토마토를 활용했다. ‘토마토 상큼 컵빙수’는 토마토 과육과 우유 얼음을 조합해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일반적 팥빙수와 차별화한 비주얼 덕분에 SNS 인증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디저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라운지 파라다이스’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 토마토 빙수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식 디저트 ‘그라니따’에서 영감을 받아 꿀에 절인 토마토와 올리브오일, 바질 셔벗 등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