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임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경영활동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노사 사이 성과급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총파업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내부 기강을 다잡고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영현 전 부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현재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황에 휘둘리지 말고 사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앞으로도 역대급 성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에는 '슈퍼사이클'이라는 외부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 셈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임원 대상 교육에서 "숫자가 좋아졌지만 자만할 때는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7조2328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DS부문은 94%에 이르는 53조7천억 원을 책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344조 원에 이른다.
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경영활동이라는 본업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노사 갈등과 관련해 회사 안팎에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여러모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활동이 유지돼야 하고 각 사업부가 경영활동 만큼을 꼭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이례적으로 노조에 직접 미팅을 진행하는 등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행보를 하기도 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혐상 관련 진행 상황 및 회사 방침을 구성원들에 공유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는 11~13일 사후조정 회의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추가 대화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