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발전 사업자와 수요처가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을 채택해 거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을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KT가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용남 KT 엔터프라이즈부문 법인사업본부장(왼쪽 다섯 번째)과 이선길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기술총괄부문장(왼쪽 네 번째) 등 두 회사 관계자가 사진 촬영하는 모습. ⓒKT
KT가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계약(직접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추진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을 바탕으로 KT는 올해 9월부터 화성·용인·성남 등 도쿄일렉트론코리아의 국내 주요 사업장과 연구개발(R&D) 센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
KT는 2024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법에 따른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지위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직접PPA 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필요 기업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발전사업자로부터 수급해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기업 등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기공급 사업자다.
KT가 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 협력하는 직접PPA는 KT와 같은 에너지 공급사업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기업 등에 직접 공급하는 전력거래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RE100 참여 촉진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시행됐다.
먼저 KT는 재생에너지 전력 15MW(메가와트)를 제공한 뒤 거래 규모를 점차 확대해 50MW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해당 사업장의 연간 전력 수요 전반을 충당할 수 있는 용량으로,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거점 사업장의 안정적인 재생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KT는 이번 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의 협약을 기점으로 민간 직접PPA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KT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정·모니터링하는 '탄소중립플랫폼(KT-Net Zero)' 역량을 기반으로 지능형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김용남 KT 엔터프라이즈부문 법인사업본부장은 "KT와 도쿄일렉트론코리아의 대규모 직접PPA 업무 협약은 제조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KT는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및 RE100 실현에 기여하는 탄소중립 플랫폼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선길 도쿄일렉트론코리아 기술총괄부문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화성에서부터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이번 협약은 당사의 지속가능성 로드맵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안정적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온실가스감축 요구에 부응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