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몽골 시장에서 구축해온 K유통 기반을 바탕으로 노브랜드 전문점 사업을 추가한다. 단순 점포 진출을 넘어 한국형 유통 모델과 PB(자체브랜드), K푸드·K뷰티를 결합한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몽골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사진은 몽골에 있는 이마트 한 점포의 노브랜드 코너에서 현지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이마트
이마트는 PB 노브랜드의 몽골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몽골에 노브랜드 전문점 3개 매장을 새롭게 연다고 7일 밝혔다. 이후 2028년까지 15개점, 장기적으로는 10년 내 5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브랜드 전용 물류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몽골 현지 파트너사인 알타이홀딩스 자회사 스카이하이퍼마켓(SKY Hypermarket LLC)와 노브랜드 전문점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 역시 기존 몽골 이마트 운영과 동일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세계그룹이 몽골 사업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K컬처 친화적 소비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몽골은 최근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도는 성장 시장으로, 전체 인구 350만여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한다. 특히 인구의 60% 이상이 젊은 층으로 구성돼 새로운 브랜드와 식문화, 글로벌 트렌드 수용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 몽골에서는 최근 K푸드와 한국형 유통 채널 확산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CU는 2018년 몽골 진출 이후 2024년 4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국 흑자를 달성했다. GS25 역시 3년 만에 점포 수를 8배 이상 늘렸고, 메가커피·뚜레쥬르·맘스터치·롯데리아 등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 확대도 뚜렷하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브랜드 ‘크러시’의 지난해 몽골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고, 남양유업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역시 현지 대형마트 입점 확대에 나섰다. 몽골이 이미 한국 맥주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한국 식품과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마트 역시 몽골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키워왔다. 이번 전문점 진출 역시 현지에서 검증된 노브랜드 경쟁력과 지난 9년간 축적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현재 몽골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노브랜드 상품은 800여 종에 달한다. 치즈 스낵, 비스킷, 주스류 등 가성비 상품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노브랜드 몽골 매출은 100억 원을 돌파했다. 치즈 스낵 5만 개, 비스킷 10만 개, 주스류 400톤이 판매될 정도로 충성 고객층도 형성됐다.
노브랜드는 단순 PB를 넘어 국내 중소기업 수출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노브랜드 상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350여 곳이며 전체 상품 중 중소기업 생산 비중은 65% 수준이다. 몽골을 비롯해 북미·중국·베트남·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파라과이·뉴질랜드 등 약 20개국으로 판매망이 확대되면서 국내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알타이그룹 계열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맺고 브랜드와 운영 시스템, 상품 경쟁력을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 2023년 4호점에 이어 2024년에는 드래곤터미널점을, 2025년에는 텡게르점을 추가하며 현재 몽골 내 6개 점포 체제를 구축했다.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관계자는 “몽골 이마트 성공을 통해 노브랜드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문점 사업을 확대해 몽골 유통 시장 내 이마트와 노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