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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최근 물류 공급 차질에 따른 피해를 입었던 CU점주 피해 보상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실제 물류 결손액을 집계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위로금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점주들은 보상안이 현실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은 피해 규모에 따라 위로금과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피해가 컸던 점포일수록 실질적 손해 복구가 가능하도록 지원 수준을 높였다는 것이다.

보상금은 샌드위치나 삼각김밥 등 결품 금액 규모를 기준으로 최소 5만 원~최대 2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점포별 위로금으로는 최소 30만 원~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보상금 지급 안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부 점포는 최대 125만 원 상당의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CU 편의점주들 BGF리테일의 ‘물류 피해’ 보상안에 반발 : '삼각김밥 매출 누락' 아닌 이탈 고객 규모가 본질이란 취지
CU가맹점주협의회가 지난 4월 전남 나주시 비지에프로지스나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 배송 기사들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연합뉴스

◆“최대 125만 원 보상”, 현장선 “실제 피해 턱없이 부족” 토로

다만 현장에서는 보상 규모가 실제 피해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편의점 하루 평균 매출이 170만 원 안팎인 점과 점주의 실수익률을 감안하면, 이번 보상금은 1주일 치 손실 규모인 250만 원~300만 원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편의점은 담배와 음료, 간편식처럼 반복 구매 비중이 높은 업태 특성상 단순히 하루 매출 감소 이상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체감 피해는 더 크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편의점 매출의 약 35~40%가 야간과 출퇴근 시간대 즉시 소비 상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삼각김밥·샌드위치·도시락·음료 등 핵심 품목이 결품되면 소비자들은 곧바로 인근 경쟁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동일 상권 내 경쟁 점포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한 번 이탈한 고객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CU 점주들 사이에서는 “매대가 비어 있는 모습이 반복되자 단골 고객 상당수가 경쟁사 편의점으로 이동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안성과 진주, 나주 등 물류 노조 집회와 출차 저지 현장 인근 점포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지역은 단순 배송 거점이 아니라 호남·영남권 저온 간편식 상품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센터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일부 점포는 2주 가까이 정상적인 공급을 받지 못했고, 간편식과 냉장 상품 입고가 반복적으로 끊기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40% 이상 감소한 사례도 나온다. 

실제 일부 점주들은 이번 보상안 발표 이후에도 물류센터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보다 현실적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회에 참여했던 한 CU편의점 점주는 “편의점은 매일 물건이 들어와야 장사가 유지되는 구조인데 간편식과 냉장 상품이 비기 시작하니까 손님들이 바로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했다”며 “한 집 건너 편의점이 있는 상황에서 매대가 비어 있는 점포를 소비자들이 다시 찾을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점주단체 측은 평균적으로 보면 화물연대 파업 이전과 비교에 하루 매출이 50만 원가량 감소한 점포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편의점 평균 매출총이익률(GPM)을 고려하면 단순 매출 감소뿐 아니라 폐기 비용 증가, 재고 운영 차질, 단골 고객 이탈까지 겹쳐 실제 손실 규모는 보상금 수준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평택소재의 한 CU편의점 점주는 “나주센터의 경우 호남권 상당수 점포에 도시락과 삼각김밥 같은 저온 FF(간편식) 상품을 공급하는 핵심 센터인데, 물류가 막히자 대구 등 타 지역에서 우회 물량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버텼다”며 “하지만 이미 기존 배송 코스를 모두 돌고 난 뒤 추가로 호남권까지 이동하다 보니 점포에 도착했을 때는 유통기한이 2~3시간밖에 남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사실상 판매가 어려운 수준이라 대부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익성이 낮았던 점포들의 경우 피해 충격이 더욱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점주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BGF리테일 산하 1만9천여 개 점포 가운데 최소 30%가량은 올해 4월 기준 적자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고정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매출까지 급감하면서 일부 점포는 사실상 운영 자체가 어려운 수준까지 몰렸다는 것이다.

나주소재의 한 CU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 비용과 전기요금 등을 제외하고 나면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인데 이번 사태 이후 매대는 비고, 고객까지 줄면서 적자가 나고 있다”며 “당장 손실도 문제지만 떠나간 고객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손실이 단순 매출 감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편의점은 매출을 본사에 먼저 송금한 뒤 다음 달 10일 전후로 정산을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매달 동일하게 발생하는 반면, 공급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분은 시차를 두고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현금흐름 압박이 더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CU편의점가맹연합회에 따르면 통상 월 정산금이 800만 원 수준인 점포에서는 인건비로만 500만~600만 원 정도가 지출된다. 여기에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점주에게 남는 수익은 200만~300만 원 수준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30~40% 감소하면 사실상 점주 수익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일부 점포는 임대료와 인건비 지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반면 BGF리테일 측은 이번 지원안이 점주단체들과의 소통을 거쳐 마련된 내용으로, 피해 규모와 점포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실제 결품 규모에 따른 보상과 별도 위로금 지급까지 포함한 만큼 현재로서는 추가 보상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기 앞둔 CU 점주들 ‘이중 압박’, 본사 실적과 체감 온도차도

당장의 매출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이제부터라는 점이다. 편의점 업계는 일반적으로 음료·아이스크림·주류·간편식 판매가 집중되는 5~9월을 최대 성수기로 보는데, 이번 물류 공급 차질이 삼각김밥과 도시락, 냉장 음료 등 회전율이 높은 핵심 품목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점주들의 성수기 수익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이미 고객 이탈이 시작된 점포들의 경우 매출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본사 실적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7일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같은 기간 6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91억 원으로 102.2% 늘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8.6% 감소하며 수익성 둔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본사 실적이 유지된다고 해서 점주 상황까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은 본사와 점주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본사는 신규 출점 확대나 판촉 강화 등을 통해 전체 매출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지만, 개별 점주는 공급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을 직접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일부 점주들은 화물연대에도 피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별도 보상 요구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실제 일부 점주 단체는 현장을 찾아 출차만이라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CU편의점주노조연합회 관계자는 “점주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제발 물건만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돌아온 건 야유와 욕설뿐이었다”며 “정작 피해는 점주들이 떠안고 있는데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사 한 명이 쉬면 본인 입장에서는 차량 한 대가 멈추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평균 12~14개 점포가 동시에 물건을 못 받게 된다”며 “점주들 입장에서는 하루만 배송이 멈춰도 매출 타격이 치명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7월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점주들은 또다시 생계를 볼모로 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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