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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과 영동군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최근 '시니어 유튜버 양성'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증평군 노인복지관은 2025년 시니어 유튜버 30명을 양성해 약 870편의 영상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어르신 41명이 새롭게 참여해 유튜버로 거급나고 있다. 

'시니어 유튜버'는 오늘도 진화한다 : 양질의 콘텐츠 직접 생산하며 디지털 자립 나선 어르신들
충북 증평군 노인복지관이 2월25일 복지관에서 노인 41명 대상으로 시니어유튜버 양성 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증평군청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고령층의 미디어 활용 역시 필수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적응을 넘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시니어 유튜버'는 오늘도 진화한다 : 양질의 콘텐츠 직접 생산하며 디지털 자립 나선 어르신들
93세 아이패드 드로잉 작가 여유재순씨가 자신이 올린 그림 작품에 댓글을 단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대표적인 사례로 93세 디지털 드로잉 작가 여유재순씨가 꼽힌다. 그는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 주 5일 두 점의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으며, 현재 약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와 기업 협업 경험도 쌓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일본의 수채화 드로잉 유튜브 채널 '시바사키의 수채화(Watercolor by Shibasaki)'는 80세 작가 시바사키 하루미치가 운영하며, 2026년 4월 기준 21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잔잔한 목소리로 그림을 설명하는 영상에는 "마음이 정화된다", "삶을 배운다" 등의 반응이 잇따른다.

최근 시니어 크리에이터가 생산하는 콘텐츠들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수준을 넘어서서, 앞선 사례들처럼 디지털 환경 속에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인'의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연령으로 노인 여부를 구분하는 기준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나이보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세대를 가르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느냐에 따라 세대 구분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숏폼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 속에, 30분 이상 길이의 롱폼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75세 유튜버 밀라논나는 긴 호흡의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 철학과 1980~90년대 워킹맘으로서의 인생 이야기 등을 풀어내며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 롱폼 콘텐츠 기반의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자극보다 서사, 속도보다 밀도를 중시하는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이 선보이는 잔잔하고 밀도 있는 콘텐츠 역시 미디어 환경에서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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