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면전에서 중앙당이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짐만 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김 지사의 쓴소리에도 김 지사를 추켜세우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강원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2일 강원도 양양 수산리 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공약 발표식에서 옆에 앉은 장동혁 대표에게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 봐야 중앙(당) 뉴스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선 속이 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현장을 다녀보니까 '내가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이번에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시면 정말 희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약 발표식은 장 대표가 8박10일 동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진 첫 지역 행보다. 김 지사는 복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 대표가 방문했을 때 쓴소리를 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지역에서 뛰는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도 자신과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중앙당을 잘 추스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에 우리 당 후보가 300명쯤 되는데 후보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며 "이번에 (장동혁) 대표가 강원도에 온다고 하니까, '대표님을 만나면 더 세게 얘기해달라'는 후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냥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하고 다녔지만 그래도 당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대표님과 저하고는 오랜 인연이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강원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킨 공이 크다며 선거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의 발언을 종이에 적기도 했다.
장 대표는 "우리 김진태 도지사님, 강원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켜 강원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김 지사님이 없었다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은 김진태 지사님과 함께 손을 잡고 강원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