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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성분을 강조해 온 화장품 브랜드 시드물이 이른바 '노출 방송(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 진행하는 방송)'으로 논란이 된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이벤트 협업을 진행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사과했다.

노출 방송 논란 BJ 과즙세연과 이벤트 협업 진행한 화장품 회사 대표가 고개 숙였다 : 신경을 많이 못 썼다
BJ 과즙세연이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화장품 브랜드 시드물과 협업 이벤트 사실을 알렸다. ⓒ과즙세연 유튜브 채널

시드물은 21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세트 구성과 관련해 시드물이 지향해 온 가치와 고객님의 신뢰를 저버리는 미흡한 판단이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해당 인물의 자발적인 사용 후기와 직접적인 연락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께 제품을 경험하게 해드리고자 일회성 세트 구성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면서도 "고객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확인 즉시 해당 세트는 판매 종료 및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 과정에서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지 못한 판단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전반을 더욱 세심하게 점검·개선하고 화장품 성분과 피부 고민 해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과즙세연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진짜 애용하고 좋아하는 시드물과 협업하기로 했다"며 해당 영상에 유료 광고가 포함됐음을 알렸다. 과즙세연은 "여러분들이 한 번쯤은 꼭 써보셨으면 좋겠어서 사실 제가 직접 부탁드렸다"며 "직접 먼저 연락이 온 게 아니라 제가 먼저, 이 착한 가격에 착한 화장품을 써봤으면 해서 시드물에 연락을 드려 추천템을 가져왔다"고 말하며 화장품 세트를 홍보했다.

이후 소비자들은 해당 인물의 이미지가 시드물이 지향해 온 순수한 자연주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하며 항의했다. 시드물은 그동안 정직, 겸손, 친절이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천연·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해 과즙세연은 아프리카TV에서 소통 및 댄스 리액션 위주의 여성 BJ로 데뷔해, 높은 노출 수위와 자극적인 콘셉트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과즙세연은 2024년 8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미국 목격담과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출연을 기점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동시에 과거의 노출 방송 이력이 재조명됐다. 이른바 음지 콘텐츠의 양지 진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과즙세연과의 이벤트 협업을 두고 오랜 기간 성분을 신뢰하고 제품을 구매해 온 고객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철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핵심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소비자들이 여성을 성상품화해 인지도를 얻은 인물을 홍보 수단으로 내세운 데 대해 심각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시드물 내부에서도 사과가 이어졌다. 업무 집행 담당자는 공식 카페를 통해 "과즙세연 세트 구성을 담당하여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고객님들께서 보내주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서 홈페이지에서 세트 구성은 내렸다"고 사과했다.

담당자는 "한참 전 과즙세연님께서 전에 피부가 안 좋아졌을 때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 좋아졌다는 영상의 글을 올려주셔서, 올려주신 내용이 괜찮겠다는 의견이 있어 다른 고객님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사용해 보실 수 있도록 세트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히 세트로 만들어봤다"며 "고객님들께서 불편하게 받아들이시는데 진행을 하게 된 거 같아서 제가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민중기 시드물 대표도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과즙세트로 불편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 대표는 "최종 결정을 한 제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최종 결정 전에 잘 모르면 더 검색하고 고객님들 의견을 듣고 진행했어야 하는데 개발 외로는 신경을 많이 못 쓰고 결정을 잘 못해서 시드물 고객님들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하다"고 글을 남겼다. 대표는 "이번 실수를 통해서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집중하고 검색해서 결정하겠다"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실수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시드물은 2006년 민중기 대표가 피부가 민감한 어머니를 위해 직접 녹차 화장품을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사명은 '시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고향 마을 이름에서 따왔으며 '피부의 고향'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화려한 광고 대신 창업주의 이름을 내건 제품과 정직한 성분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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