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토탈)가 나프타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공급 정상화 시점을 기존 6월에서 5월 중순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한화토탈은 5월 한 달 동안 PX 생산을 줄인 뒤 6월부터 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추가 물량 확보로 감산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게 됐다.
사진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PX 생산에 필요한 중질 나프타 11만 톤을 추가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에 따라 당초 5월 한 달 동안 PX 생산을 줄인 뒤 6월부터 정상화하려던 계획도 조정됐다. 감산 기간은 절반 이하로 줄고, 생산 회복 시점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은 연속 공정 특성상 가동률이 떨어지면 생산 효율성이 저하될 뿐 아니라 고객사 공급 차질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점에서 조기 정상화는 단순한 생산 회복을 넘어 시장 불확실성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를 갖는다.
PX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PET)병의 핵심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재료다. 따라서 PX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의류, 포장재, 산업용 필름 등 연관된 산업 전체로 그 피해가 번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PX 공급 회복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것은, 소재 산업 전반에 퍼져 있던 수급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원료 확보는 다른 화학 제품 생산까지 연쇄적으로 살려내는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석유화학 공정의 특성상, PX를 만들기 위해 '중질 나프타'를 투입하면 그 과정에서 '경질 나프타'가 함께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경질 나프타는 플라스틱의 기초 소재를 만드는 설비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즉, PX 생산이 늘어나면 덩달아 경질 나프타 공급도 많아지고,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설비들이 활발히 돌아가면서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같은 기초 소재 생산량 역시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결국 원료 하나를 제대로 확보하면서 옷감 재료(방향족)와 비닐이나 플라스틱 재료(올레핀) 생산이 동시에 살아나는 ‘연쇄 회복’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대응은 앞서 불거졌던 공급 차질 우려를 빠르게 흡수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지난 16일 PX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했지만, 추가 원료 확보를 통해 실제 공급 차질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수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됐던 NCC공장도 정상 가동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이번 가동률 조정은 기상 악화에 따른 선적 지연으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추가 원료 투입과 기존 계약물량 도입을 통해 5월 말부터는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보건·산업용 소재를 비롯한 국민 생활 필수 제품의 국내 공급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