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실은 우리나라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빠져나왔다.
2026년 3월 11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화물선들이 항해하는 모습이다(왼쪽). 이재명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이날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우회로인 홍해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사례다.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선박 피격 등 위험이 있어 해수부가 운항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지역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이후 선박 피격은 약 79건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우회 항로로 홍해를 활용하는 원유 수급 방안이 논의됐다. 해수부는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항해 안전 정보를 제공했으며, 해수부·선박·선사 간 실시간 소통 채널을 운영하는 등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중동 지역에서 우리 선박을 통한 원유 국내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의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