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나는 모양새이지만, 사내이사 자리는 지키면서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해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 콜마비앤에이치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승화·윤여원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승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변경사유는 윤여원 전 대표이사의 사임이다.
보통 대표이사 교체는 3월 정기주주총회 전후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윤 전 대표의 사임은 갑작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임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윤 전 대표가 윤 부회장과의 다툼에서 패배하고 본인이 주력해 왔던 화장품 사업 등이 정리되면서 입지를 잃었고, 전략적 후퇴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윤 전 대표는 사내이사 자리까지 내려놓지는 않은 만큼,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은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아버지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9월 윤 부회장이 제안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전 대표가 패하면서 10월 윤 전 대표와 윤 부회장, 이승화 대표의 3인 체제로 재편된 바 있다. 특히 경영전반을 맡은 이 대표, 비전수립 및 전략자문을 맡게 된 윤 부회장에 밀려 윤 전 대표는 사회공헌 부문만 맡게 되면서 사실상 경영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후 회사에서는 윤 전 대표 색깔 지우기 작업이 진행됐다. 윤 전 대표가 세운 콜마생활건강이 청산 절차에 들어갔고, 윤 전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에치엔지의 화장품 사업부와 콜마스크가 모두 한국콜마 산하로 재편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약속대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재편 작업을 마친 후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