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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투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전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9. 

모비우스 전 회장은 ‘이머징마켓(신흥국)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십년간 신흥국 투자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꼽힌다.

[허프 사람&말] '신흥국의 인디애나 존스'라 불리던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 별세 : 1970년대 '개도국' 한국에 주목했던 인물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2011년 8월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시장은 하락장에 본격 진입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16일 모비우스 전 회장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성명을 인용해 그의 타계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 사망 장소나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비우스 전 회장은 1936년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언론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모비우스 전 회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모비우스 전 회장은 1987년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에 합류한 뒤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모비우스 전 회장은 일찌감치 대만, 필리핀, 브라질, 폴란드 등을 여행하면서 신흥국 투자에 눈을 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특히 금융업계 최초로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출시했다. 모비우스 전 회장이 직접 방문한 신흥국만 112개 나라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관심에는 1970~80년에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주력 펀드인 '템플턴 이머징마켓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를 2015년까지 이끌었으며, 재임기간 중 운용자산(AUM) 규모를 1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성장시킨 뒤 2018년 초 회사를 떠났다.

모비우스 전 회장은 직설적 화법으로도 유명했다. 2018년 파이낸셜타임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여우만큼이나 멍청하다(as dumb as a fox, 겉으로는 멍청해 보이나 실상은 매우 영리하다는 뜻)"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비우스 전 회장은 프랭클린 템플턴을 떠난 뒤 전 동료인 카를로스 하덴버그, 그렉코니에츠니와 함께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를 설립했고 2023년이 돼서야 신탁운용 일선에서 물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억1천만 파운드(한화 22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모비어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주력 투자신탁은 2018년 10월 출시 뒤 순자산가치(NAV)가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최고경영자는 "모비우스 전 회장은 신흥시장에 세계가 눈을 뜨도록 했고,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글로벌하고 대담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며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수세대 동안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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