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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다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수사당국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반복된 사고를 둘러싸고 ‘단순 과실이 아닌 구조적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안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예방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가피하게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설이 있다”고 언급하며, 단순 사고를 넘어 관리 체계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지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을 비롯한 고용노동부는 각각 시화공장의 이번 사고와 함께 작업 환경과 책임 소지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삼립 시화공장 반복된 산재에 이재명 대통령 다시 나섰다, 사고 수사 확대 속도 붙어
정의당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립 공장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는 15일 형사1과를 중심으로 8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같은 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를 담당했던 형사들을 포함시켜, 기존 사건과의 연관성까지 염두에 둔 입체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부상자 A씨(20대)와 B씨(30대)의 진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사고 당시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강제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0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공장 안전관리자 1명을 입건해 이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경찰과 노동당국이 각각 독립적으로 들여다보는 ‘이중 조사’ 국면에 들어갔다.

회사 측도 사고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삼립은 이날 시화생산센터에서 노사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에는 도세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양대 노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삼립의 노사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즉각적 보완 조치를 추진하고, 정기적 안전 점검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0시 19분쯤 시화공장 햄버거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했다. 컨베이어 센서 교체 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이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비를 다루다 체인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했고, 올해 2월에는 화재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 차례 인명 피해가 이어지면서,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개별 사고’가 아닌 ‘반복되는 사고 구조’를 어떻게 규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통령 지시까지 내려진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뿐 아니라 산업현장 전반의 구조적 문제까지 논의가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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