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G마켓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를 '구조 재편 원년'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상반기 들어 주요 지표가 개선되며 재도약 신호가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물류·셀러·글로벌·고객 락인 등 핵심 축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G마켓은 3월 고객 평균 객단가가 지난해 3월보다 10%, 거래금액이 1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G마켓
G마켓은 3월 고객 평균 객단가가 지난해 3월보다 10%, 거래금액이 1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1~2월 거래금액 증가율과 비교하면 1~2% 수준의 완만한 성장에서 벗어나 3월 들어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마켓 홈페이지나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유입되는 직접방문 거래금액이 지난해 3월보다 13% 증가한 것은 가격 비교 플랫폼 의존도가 낮아지고, 자체 유입 고객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충성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실제 상품을 결제하는 비율인 구매 전환율 역시 같은 기간 5% 상승하며 트래픽의 '질' 개선이 동반되고 있다.
셀러 생태계도 확장되고 있다. 3월 기준 등록 셀러 수는 66만 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3만6천 명 증가했고, 월 매출이 5천만 원 이상인 '수익형 셀러'도 같은 기간 3% 늘었다. 단순 입점 수 확대를 넘어 실질적 매출을 창출하는 셀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셀러 중심 투자' 전략의 결과다. G마켓은 올해도 셀러 지원에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프로모션 할인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고, 할인쿠폰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셀러 비용 구조를 개선했다.
동시에 신규·중소 셀러 지원 예산도 2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단기 수익성보다 셀러 유입과 성장을 통해 거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오픈마켓 경쟁력의 근간을 재구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신성장 축인 '역직구'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G마켓은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5개국에 진출했으며, 3월 판매금액은 두 달 전보다 150%가량 증가했다. 더블데이 행사에서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며 초기 수요를 확인한 점도 긍정적이다. 향후 서아시아와 유럽까지 확장할 계획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중장기 성장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변화는 그간의 실적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G마켓은 이마트에 인수된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834억 원으로 2024년보다 23.7% 늘며 적자 폭도 확대됐다. 결국 현재의 전략은 단순한 성장 시도가 아니라, 누적된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 전환의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G마켓은 비용 구조와 경쟁력의 핵심 축을 동시에 손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 부문에서는 풀필먼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G마켓은 최근 '스타배송'의 풀필먼트 협력사를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며 물류 처리 역량을 키웠다. 풀필먼트는 보관·포장·배송·재고·반품까지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하는 인프라로, 오픈마켓의 약점이었던 배송 품질을 보완하는 핵심 요소다. 협력사 다변화는 처리 물량 확대를 넘어 배송 안정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위한 멤버십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3일 출시되는 신규 멤버십 ‘꼭’은 월 최대 7만 원 적립 혜택을 제공해 체감 가치를 높였고, SSG닷컴과의 연계를 통해 구독 비용 부담을 낮췄다. 이는 가격 경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체류 시간과 반복 구매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제임스 장 G마켓 대표는 "올해와 내년 양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2028년부터는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며 "고객과 셀러 모두 가장 신뢰하는 플랫폼이란 비전을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