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최근 삼천당제약에서 일어난 상황들을 보면 기업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일반인이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를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신뢰’ 구축이 핵심이라는 교훈을 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허프 생각] 삼천당제약 사태에 대한 단상 : ‘정보 제공은 최소화, 실적은 부풀리기’ 제약바이오 업계 불투명 관행이 낳은 참사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2026년 4월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삼천당제약은 올해 들어 회사의 핵심기술 및 성장동력과 직결되는 대형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3월30일에는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제품의 미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제네릭이다. 

삼천당제약은 앞서 2월에도 유럽 11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GLP-1 독점 라이선스 및 상업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은 정확한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 계약 규모를 제시하면서 실적을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미국 계약에 대해서는 최초 마일스톤 1억 달러(1508억 원)만 확정됐을 뿐인데도 “미국 시장 규모가 약 80조 원에 달하고 10년간 15조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유럽 계약 역시 계약금 및 마일스톤 3천만 유로(약 508억 원)만 정해졌는데도 총 5조3천억 원 규모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이후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개발과 경구용 인슐린 임상 단계 진입 사실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단백질 또는 펩타이드 약을 먹는 알약으로 바꾸는 자체 경구용 플랫폼 ‘에스패스(S-PASS)’를 핵심기술로 소개했다. 에스패스를 활용하는 경우 노보 노디스크의 제형 특허를 우회할 수 있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아울러 경구용 인슐린은 그간 글로벌 빅파마들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던 제품이어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체 신기술을 통한 대형 계약을 발표하면서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2025년 연말 23만250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유럽 계약 발표일인 2월26일 75만7천 원이 됐고, 3월25일에는 1백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미국 계약이 발표된 3월30일에는 118만4천 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123만3천 원을 찍었다. 

하지만 주가는 31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4월8일에는 48만5천 원에 이르렀다. 반토막 이하로 폭락한 것이다. 

◆ 해명 나섰다가 의혹만 키운 삼천당제약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는 우선 ‘계약 부풀리기’ 의혹이 꼽힌다. 이 회사 전인석 대표이사 사장은 3월24일 증여세 납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4월23일부터 5월22일까지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계약 내용이 공시되자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대주주 이익을 위해 계약 내용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블록딜 계약을 발표한 다음 날인 25일 전 사장이 주주 대상 서한에서 한 말은 주주들의 의심을 키우는 근거가 됐다. 당시 전 사장은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상은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당장 며칠 안에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회사 경쟁력의 핵심인 에스패스 플랫폼의 실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한 매체는 이 플랫폼을 삼천당제약이 아닌 대만 바이오기업이 개발했고 특허도 이 회사가 출원했으며 삼천당제약과는 아무런 지분 관계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전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사장은 미국 계약과 에스패스 플랫폼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커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전 사장은 에스패스의 실체와 특허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제네릭 지위를 인정했다는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제품의 약동학(PK) 및 생동성 데이터 등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간담회의 하이라이트는 전 사장을 대신해 주요 기술과 특허 구조 등을 설명한 인물이 본인의 정체 공개 요구를 거부한 장면이었다. 나중에 이 인물은 외부 컨설팅업체 대표로 밝혀졌는데, 핵심 사안에 대해 회사 내부 인원이 아닌 외부 인물이 해명하는 모습은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전 사장은 결국 지분 블록딜 계획도 6일 취소했다. 그럼에도 추가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 기업의 신뢰 쌓기 노력과 정부 제도개선 필요

이번 삼천당제약 사태는 비단 이 회사뿐만이 아니라 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장되고 있다. 보유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데이터는 최소한으로 전달하면서도 실적과 사업화 성과는 부풀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사익만을 추구하고 신뢰는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의 싹을 잘라 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는 지금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혁신 가능성을 보고 이뤄지기 때문이다. 향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객관적인 데이터로써 주주 및 고객과 더 진솔하게 소통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당국의 제도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더 많은 상세한 정보를 더 쉬운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마침 정부가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 개선을 위한 TF’를 꾸리고 공시 전반의 개선 과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질 좋은 정보는 쉽게 얻고 과도한 낙관은 단호하게 거를 수 있는 개선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윤석열·김건희 부부 영치금 21억9천만 원, 이재명 대통령 연봉의 8배 : "무기징역이니 1천억 부자 되겠다"
  • 2 이재명 X에 조희연 글 인용하며 '강경파 저격'하자 박은정·김용민 반박 : '김지용 임명' 둘러싼 갈등 이어져
  • 3 축의금 10만 원 시대도 이제는 옛말이다 : 서울 지역 예식장 식대 이제는 1인당 8만 원이다
  • 4 홍대·성수 핫플의 '불청객', 버려진 일회용컵과 담배꽁초 : 일본·프랑스·싱가포르가 길거리 쓰레기 잡는 법
  • 5 [리얼미터] 민주당·국힘 정당지지도 '역전', 민주당 7%p 떨어진 사이 조국혁신당 6.3%로 상승
  • 6 추미애의 '정치적 굴복' 원하는 집권 여당, '대통령 엄호 발언' 뒷배 삼아 경기도정 집중 국감 예고
  • 7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 박용진 '마운자로·위고비 오남용 약물 지정' 제동 : "비만약을 왜 비아그라처럼 규제하나"
  • 8 외국인 강제송환 과정서 드러난 법무부 직원들의 가혹행위 : "입에 덕트테이프 붙이고 목까지 졸랐다"
  • 9 트럼프 정부 100년 만에 '공개 처형' 추진 : 13명 살해한 총격범 12월3일 '총살형 생중계' 추진 논란
  • 10 행안장관 윤호중 '중수청장 김지용 반대'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감찰 지시한다 : 야당 때 '입' 빌리더니 여당 되자 '입막음'

허프생각

'마음챙김'이 내 마음 힘들게 한다 : '심리 몰입'이 유발하는 자책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
'마음챙김'이 내 마음 힘들게 한다 : '심리 몰입'이 유발하는 자책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

마음 챙기려다 자기검열만 늘었다

허프 사람&말

'방망이 패대기' KT 위즈 최원준, 팀 주장 장성우 불호령 듣고 눈물 : 결국 사과문 올렸다
'방망이 패대기' KT 위즈 최원준, 팀 주장 장성우 불호령 듣고 눈물 : 결국 사과문 올렸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

최신기사

  • 한은 총재 신현송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한은이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 : 금리 추가 인상은 물가 추이 보고 판단
    씨저널&경제 한은 총재 신현송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한은이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 : 금리 추가 인상은 물가 추이 보고 판단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간을 벌었다"

  • 효성화학 유럽에서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 '포케톤' 선보였다 : 이찬석 글로벌 전기차·로보틱스·의료 시장으로 영역 확대
    씨저널&경제 효성화학 유럽에서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 '포케톤' 선보였다 : 이찬석 글로벌 전기차·로보틱스·의료 시장으로 영역 확대

    화학 역량으로 첨단 소재 시장 공략

  • 민주당 박홍배 사익편취 규제대상 지분율 산정 때 자사주 제외해야 : 25개 기업 사각지대 존재
    뉴스&이슈 민주당 박홍배 "사익편취 규제대상 지분율 산정 때 자사주 제외해야" : 25개 기업 사각지대 존재

    LS와 DB 각 8개 추가

  • 국민의힘 주진우 '이재 명을 끊을 때' 댓글로 막말 논란 : 민주당 국회 윤리위 제소 검토
    뉴스&이슈 국민의힘 주진우 '이재 명을 끊을 때' 댓글로 막말 논란 : 민주당 "국회 윤리위 제소 검토"

    '황제골프' 공세 이어 '댓글' 논란

  • 홍원학 삼성생명 2조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금 어디에 쓰나 : 해외 사업 확장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 '유력'
    씨저널&경제 홍원학 삼성생명 2조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금 어디에 쓰나 : 해외 사업 확장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 '유력'

    2030년까지 해외 보험 비중 30% 목표

  • 13일 화요일 늦더위 가시고 전국에 빗방울 떨어질 전망 :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쌀쌀한 날씨
    라이프 13일 화요일 늦더위 가시고 전국에 빗방울 떨어질 전망 :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쌀쌀한 날씨

    외투 필수 준비

  • 범여권 '임은정 감찰 갈등', 장관 윤호중 감찰 지시에 윤건영 지지자 어떻게 볼까? : 박은정 김지용이 정치 개입 거듭 비판
    뉴스&이슈 범여권 '임은정 감찰 갈등', 장관 윤호중 감찰 지시에 윤건영 "지지자 어떻게 볼까?" : 박은정 "김지용이 정치 개입" 거듭 비판

    긁어부스럼 아닐까?

  • EU 12월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 제한 나선다 : 중국차 첫 해 35만 대 상한, 현대차도 적용할지 예의주시
    글로벌 EU 12월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 제한 나선다 : 중국차 첫 해 35만 대 상한, 현대차도 적용할지 예의주시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겨냥 조치, 한국에도 불똥 튀었다

  • 인도 '바퀴벌레당', 유권자 1억 3천만 명 삭제에 거리 시위 나서 : 당 창립자 정부가 자국민과 전쟁 벌여
    글로벌 인도 '바퀴벌레당', 유권자 1억 3천만 명 삭제에 거리 시위 나서 : 당 창립자 "정부가 자국민과 전쟁 벌여"

    인도 Z세대, 중앙선관위원장 사퇴 촉구

  •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2년5개월 만에 첫 M&A 실행, '정기선의 믿을맨' 김성준 기획력 앞세워 시너지 살린다
    씨저널&경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2년5개월 만에 첫 M&A 실행, '정기선의 믿을맨' 김성준 기획력 앞세워 시너지 살린다

    3315억 투자하는 인수합병 결단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