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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총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주주들을 봉으로 보는 것 같다."

31일 열린 KT 주주총회에서는 화가 난 주주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오전 9시부터 80분가량 진행된 제44기 정기 주총에서는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을 비롯한 모든 안건이 통과됐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채 해소되지 못했다. 

박 신임 사장은 주총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주총 직후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그간 축적된 고민과 과제들은 하나씩, 분명하게 풀어 가겠다"고 전했다. 

KT 주총 현장 주주들의 말말말 : 짜고 치는 고스톱 주주를 봉으로 본다 정권 따라 흔들리더니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총을 마친 주주들이 나오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주총 직후 한 주주는 "매번 주총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을 본다"며 "처음엔 KT가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에 화가 났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1999년부터 KT 주식을 보유했다는 다른 주주는 "참고 참다가 오늘 작심하고 처음 주총에 나왔다"며 "경영진이 주가 부양을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총 장소인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주차장 입구에 KT 직원 수십 명이 도열한 것을 가리키며 "이렇게까지 직원들을 부릴 필요가 있느냐"며 "주주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주총 현장 주주들의 말말말 : 짜고 치는 고스톱 주주를 봉으로 본다 정권 따라 흔들리더니
31일 KT 주총장 주차장에 KT 직원과 경비직원이 도열해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작년에 해킹을 비롯해 이사회 내에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었음에도 실질적 비용처리 없이 안건이 그대로 통과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KT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이 임기 마지막 날인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주총을 진행하며 "임기 동안 주주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면서도 "여러 상황이 변했지만 약 20년 만에 주당 가격이 처음으로 5만원을 넘어선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처분 계획 등 9개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2025년 연결 재무제표는 매출 28조2442억 원, 영업이익 2조4691억 원으로 승인됐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됐고 4월15일 지급된다. 

사내이사는 박현진 이사가 선임됐다. 박 신임 이사는 KT밀리의서재 및 KT지니뮤직 대표이사, KT Customer전략본부장, 5G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박 이사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전문가로 꼽힌다. B2B(기업간거래) 전문가로 꼽히는 박 사장의 오른팔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외이사는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이 선임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자사주 처분 계획 안건도 그대로 통과됐다. KT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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