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200억 원가량을 매입한다.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과 관련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오너의 주식 매입이 이어지며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19일 중구 장충사옥에서 제53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
27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음 달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호텔신라 보통주 47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기준 200억 원 규모다.
특기할만한 점은 이번 매입이 이 대표의 '첫번째' 지분매입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매입으로 호텔신라 지분 1.18%를 갖게 된다. 2010년 사장에 취임한 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면서도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변화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번 매입의 목적을 두고 “책임경영 강화”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연장선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신뢰를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주식 매입이 알려진 27일 호텔신라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보다 13.11% 오른 4만7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따른 책임경영 기대감과 함께, 면세 사업 구조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서는 “이 정도면 이부진 회장님 팬클럽 만들어야 한다”, “잘한건 잘했다고 해주자”, “부진이 누나 사랑합니다” 등의 말이 오갔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진이 직접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면세(TR) 부문은 사업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호텔 부문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실적이 구조조정 효과를 등에 업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큰 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 DF1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신라의 실적이 바닥을 친 상태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경영진의 추가 매입도 이어졌다.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사장은 지난 23일 장내에서 보통주 4800주를 2억 원 규모로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