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세계적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뚫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자 이란이 이스라엘의 핵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쐈는데 요격망이 이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소진된 탓에 벌어진 일이라 이번 전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공망의 핵심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23일 스페인 일간 아라캣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30여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소방당국은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목표물을 막지 못해 수백 킬로그램의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들이 건물 여러 채를 직접 강타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에는 핵시설이 있는 이스라엘 디모나 시에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가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디모나 시에 발사체가 떨어졌지만 해당 지역에 있는 네게브 원자력 연구소의 피해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 아라캣은 이스라엘 군이 위협지역에서 아이언돔을 비롯한 요격시스템으로 90%에 가까운 미사일을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스템 포화' 문제로 핵심적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동시 다발적 미사일 공격으로 요격 용량을 초과하게 되면 일부 발사체는 방어망을 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단거리 로켓을 '아이언 돔'으로, 중거리 로켓을 '다윗의 물매'로, 탄도미사일을 '애로우 시스템'으로 막는 다층적 방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 물량공세를 퍼붓는 이란의 공격 속에 일부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으로 요격 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대비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요격 미사일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매체 세마포는 이스라엘이 이란전쟁 개시 뒤 요격 미사일 비축량의 70~85%를 소진했으며 이란이 현재 공세 속도를 유지할 경우 7~14일 안에 일부 포대가 요격 미사일 없이 운용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경제적 비대칭 문제도 이스라엘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전용 미사일인 타미르 미사일 한 발의 비용은 약 4만~5만 유로(한화 약 9천만 원), 애로우 요격 미사일은 최대 370만 유로(한화 약 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