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글로벌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 점수 77점을 받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수많은 팬과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던 만큼 실망감도 그에 비례해서 커졌다. 특히 펄어비스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역풍을 제대로 맞은 모습을 보였다.
19일 오전 7시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붉은사막'의 메타크리틱 점수가 77점으로 공개됐다. ⓒ 펄어비스
글로벌 평론 집계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9일 오전 7시 붉은사막의 평론가 평균 점수가 77점이라고 밝혔다.
77점이라는 점수는 낮기만 한 점수는 아니다. 펄어비스의 전작 '검은사막'의 메타스코어는 73점을 받았다. 국산 게임 중 77점을 받은 게임으로는 엔트리브의 '팡야 판타지 골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있다.
그러나 붉은사막을 기대해온 게이머들에겐 실망스러운 점수였다. 전날 6만5600원에 마감된 펄어비스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30%(1만9600원) 떨어져 하한가인 4만6천 원을 기록해 그대로 마감했다.
게이머들을 실망시킨 건 메타크리틱 점수만이 아니었다. 게임 평론가들은 붉은사막의 장점으로는 그래픽, 대규모 오픈월드, 짜릿한 전투를 꼽았지만, 단점으로 빈약한 스토리, 산만한 시스템, 까다로운 조작을 지적했다.
게임 평론 사이트 인사이더게이밍은 70점을 매기며 "(붉은사막이) 최고의 순간에는 숨 막히는 세계, 인상적 규모, 진정으로 스릴 넘치는 전투를 선사한다"면서도 "때로는 지나치게 많은 시스템이 산만하게 구성되고, 스토리가 빈약하며, 전투 시스템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점이 뛰어난 장점을 무색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붉은사막에 호평을 내린 평론가들도 이에 대체로 동의했다.
게임 평론가 조 드레이퍼는 영국 미디어 사이트 디지털스파이에 "붉은사막의 샌드박스형 게임 플레이와 아름답게 구현된 세계는 다소 복잡한 요소, 진부한 스토리, 그리고 지루한 캐릭터들을 거의 완벽하게 덮어버린다"고 말했다.
심지어 붉은사막에 95점을 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렇게나 방대한 게임에서 인벤토리 관리 기능은 최악이다"며 "최대 슬롯 용량도 부족하고 캠프를 확장할 수 있음에도 기지 저장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게임에 완성도에 실망한 평론가들이 눈에 띄었다.
영국의 게임평론가 폴 켈리는 "이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싶었고, 예고편에서 보여준 강력한 액션에 푹 빠지고 싶었고, 무엇보다 몰입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결과는 그저 반복 작업과 가끔씩 겪는 고난뿐이었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프랑스의 게임 언론 사이트인 게임퀼트는 "붉은사막은 '엄청난 실망'을 절대적으로 정의한다"며 "페라리 차체에 잔디깎이 엔진을 단 격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펄어비스는 모두를 기쁘게 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산더미 같은 패치와 다운로드가능콘텐츠(DLC)가 출시되고 1년 후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