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해 확전을 상호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시설 폭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도 막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일러스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으로 알려진 중요 에너지 시설을 폭력적으로 타격했다"며 "미국은 이 특정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의 거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시설은 표적 공습했다. 이란은 이에 맞대응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시설 밀집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국제유가는 이에 요동쳤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보다 3.8% 올랐고,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하면서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배럴당 110달러 대를 찍기도 했으며, WTI도 장중 한 때 배럴당 100.5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촉진시켜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갑자기' 확전 자제를 이란에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신이 막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대한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를 잇달아 타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전략을 망쳐놓고 있다는 분석을 전하고 있다.
미국 CNN은 "최고 지도부 제거는 오히려 복수심을 자극하고 외교적 출구를 막아 전쟁을 더 길게 끌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참수작전을 지속하면서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제거하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구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백악관 관계자들은 미국이 폭격작전 종료의사를 밝히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지속하길 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1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지 민병대 총지휘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